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허대석, 이하 보건연)과 건국대병원 송명근 교수간의 대립이 또 다시 이어졌다. 보건연은 3일 송명근 교수의 CARVAR시술에 대한 공정한 검증이 이루어지기 위한 조건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통해 송명근 교수의 적극적 협조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송명근 교수는 “부정확한 내용을 바탕으로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양측이 제시한 문제점과 반박내용은 다음과 같다.
◆적극적 협조미흡하다는 점
보건연은 건국대병원이 CARVAR시술과 표준치료법(판막치환술)에 대한 객관적인 비교임상시험 없이, CARVAR시술에 대해 자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만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유사한 기술을 개발한 프랑스 Lansac박사 연구진은 2007년 5월부터 신의료기술(Conservative Aortic Valve Surgery for Aortic Insufficiency and Aneurysms of the Aortic Root. CAVIAAR)을 표준치료법(대동맥판막치환술)과 비교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공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5월 8일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회(이하 건정심) 9차 회의 결정사항은 ‘안전성·유효성 평가연구’를 조건으로 CARVAR시술의 임상시험 실시를 인정했다며 ‘안전성·유효성 평가연구’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건국대병원 기관윤리심의기구(IRB)를 통과한 연구계획서를 제출해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건정심 결정 시점부터 9개월이 경과한 현시점까지 대상적응증, 평가방법을 명시한 연구계획서를 완성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CARVAR시술을 계속해 오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송명근 교수는 협조가 부족하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즉 건국대병원은 보건연이 요구하는 건국대학교병원 환자 402명에 대한 명단과 치료 요약 자료를 모두 제출했고, 건국대병원의 임상연구계획서에 따른 평가 내용도 이미 보냈다는 것이다(사진).
다만 아산병원 환자 311명에 대한 자료는 송명근 교수의 권한 밖의 일이라 이직 당시인 2007년 9월 30일 현재의 상태로 환자의 명단과 수술 내용을 기술한 자료를 보냈다는 것.
또 송 교수는 보건연이 요구하는 모든 자료를 제출했고 임상연구계획서도 제출했지만 보건연이 직접 확인하겠다고 주장해 의무기록실에 자리를 내주고 편의도 보장했다고 반박했다.
◆카바시술 중단 결의 및 언론노출 책임
보건연은 CARVAR 수술의 중단을 결의했다는 내용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즉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연구를 수행하고 그 결과에 따른 의견을 보건복지가족부에 보고하는 기관이지, 구체적 내용을 결의하는 기관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송 교수는 CARVAR 실무위원장 P모 교수는 심평원에서 파견 나온 직원이 시술중단과 같은 결의는 실무위원회의 권한 밖이라는 주장을 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보건연은 이번 조사와 관련된 어떤 자료도 무단으로 사전에 누출한 사실이 없다며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송 교수는 “CARVAR 수술을 중단하도록 결의했다는 내용을 외부에 흘러나가게 한 책임이 분명히 있다”며 “보건연의 책임이 아니라면, 이런 불법 행위를 저지른 당사자를 색출하고 그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도 관리소홀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있다”고 반박했다.
이외에도 사망률축소 등을 통한 수술사망률에 대한 차이점에 대해 양측은 서울대병원 자료 및 외국데이터를 근거로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결론적으로 보건연은 “의학의 발전을 위해 신의료기술을 개발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지만 신의료기술이 실제 환자에게 적용되기 전에 국민생명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표준화된 임상시험을 거쳐 그 결과를 객관적으로 검증받아야한다”며 “먼저 임의로 시술한 뒤 일방적으로 제출된 명단에 근거한 사후 조사로는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임상시험계획서에 근거한 환자의 사전 등록을 바탕으로 사전 약속된 자료의 입력이 요구된다”며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주관적인 주장을 되풀이 하지 말고 CARVAR시술에 대한 객관적이고 적법한 검증과정을 수행하는데 협조함으로써 우리나라 의학발전에 기여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송 교수는 “보건연은 떳떳하다면 지난 2월 17일 중단 결의과정에 대한 녹취록과 회의록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2월 24일 복지부 조사과정에서 위원으로 참가하셨던 분이 복지부 관계자에게 증언한 바에 따르면 결의과정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허술하고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 회의 기록을 조사하면 불법적인 결의 과정이 모두 드러날 것이니 복지부에서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감사가 선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8:58:28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