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관광객 유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24일 현지 미국 LA 인근에 거주하는 의료관광객 29명이 처음으로 방한하는 것을 계기로 세계적으로 700만명의 수요자가 예상되는 의료관광시장에 우리나라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 것이다.
이들의 방한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국제의료서비스협의회, 한국관광공사가 협력해 만든 ‘의료관광상품 1호’로 기록됐다.
이 의료관광상품은 종합검진, 피부 성형 등 의료서비스와 한국의 명승지와 관광서비스가 결합된 의료관광 패키지다.
인하대병원과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에 따르면 이들은 인천공항에 내린 뒤 인근 인하대병원 특실에서 위내시경, 심전도 검사와 뇌 CT 촬영 등 암 검진을 포함한 종합검진을 받은 뒤 관광길에 올랐다.
또 일부관광객은 강남의 아름다운나라피부성형외과를 찾아가 피부 미용 진료와 보톡스 주사 등 주름제거 시술을 받았다.
이들은 건강검진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국내 주요 관광지를 자유롭게 방문한다.
이번 의료관광에 참가한 미국인들은 의료비를 포함해 왕복 항공료와 체재비로 1인당 약 1000여만원을 쓸 예정이다.
보건산업진흥원은 2012년 목표인 10만명의 해외환자를 유치할 경우 진료수입 3,700억원, 관광수입 2,700억원, 고용창출 1,500여명 등 약 9,300억원의 경제효과를 예상했다.
이상준 한국국제의료서비스협의회 부회장(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은 “미국은 고가의 현지 의료비로 인해 싱가포르나 태국 등에 의료관광을 추진하는 미국내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이들의 방한을 반겼다.
그러나 의료관광객을 맡기엔 우리나라의 현실은 버겁다.
우리나라 시장은 의료관광을 국책사업으로 삼는 동남아국가와 달리 우리나라 시장은 의료법 제한, 언어문제, 홍보 부족 등 난제들이 많아 정부 차원의 지원대책이 절실하다.
먼저 의료기관이 해외환자를 유치, 알선하는 것이 불법인 현 의료법의 개정작업이 1년이 넘도록 지연되고 있다.
해외환자 유치가 의료영리화를 부추겨 공공의료를 붕괴할 수 있다는 시민단체의 반대에 부닥쳐 진척을 못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의료사고에 대한 국내 안팎의 인식차를 극복하는 것도 넘어야 할 과제다.
외국인들은 의료서비스와 의료 질에 대한 불만을 사고로 인식, 자칫 국내 의료계에 대한 국제신뢰도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장경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해외사업센터장은 “의료관광을 국가사업으로 진행하는 태국은 매년 100만명, 싱가포르도 30만명을 유치하고 있다”며 “의료수준이 더 우수한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적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4 17:48:46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