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의 춘계학술대회 겸 중개연구에 대한 국제심포지엄이 6일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학회 20주년 기념행사와 함께 성황리에 치러졌다
학회의 기본 미션은 위식도 역류질환, 소화불량증, 과민성장증후군, 변비 4대 ‘소화기 기능성 질환의 치료수준을 높이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과 교류하며 연구를 지향하는 것이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마주한 이준성 학회장(사진/순천향대병원 교수)은 “우리가 다루는 기능성질환 운동장애는 아직까지 대중적으로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질환이지만 환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다”면서 “이 질환들의 병태생리를 밝혀 제대로 된 진료를 해주며 보건정책에 최상의 지침이 될 수 있도록 중개연구를 통해 제시하는 것이 학회의 방향이다. 앞으로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 질병들의 인식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학회는 최상의 치료방향을 찾기 위해 ▲연구회를 구성, 역학과 임상기초연구를 통해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설문지 개발과 지표연구에 들어간 상태다.
또, 4대 질환 연구를 폭 넓게 하기 위해 ▲위식도 역류질환-식도연구회 ▲소화불량증-기능성소화불량증 위기능연구회 ▲과민성장증후군-과민성장증후군 장기능 연구회 ▲변비-항문직장기능연구회를 발족시켜 지속적으로 연구를 한다.
이광재 총무이사(아주대병원)는 “학회가 출범을 한 지 20돌이 됐다. 지난 1993년 소화관운동연구회로 시작해 해를 거듭하면서 발전해왔다. 학회가 처음 만들어질 당시 의사나 환자 모두가 우리나라엔 위식도 역류질환과 같은 질병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지금도 소화불량증은 위염, 장 질환은 장염으로 각각 분류, 진료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스트레스, 노화와 밀접 외래환자 70% ‘기능성질환’
“염증과 차이 많다‥학회 출범과 함께 병명 정착”
이 회장은 “소화기기능성질환은 스트레스, 노화와 밀접하게 연관돼 유병 율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중요한 질병이다. 소화기내과 외래를 찾는 환자들의 70%가 기능성질환 부류의 환자들”이라며 “이 질환들은 보통 6개월 이상 증상을 호소했을 때 질병 명을 붙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무이사는 “실제 기능성질환은 염증성 질환과 많은 차이가 있다”면서 “의사조차 이 질환의 정보가 부족한데다 부정확해 진료를 받는 환자들로선 더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학회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게 되면서 이 질환들의 용어들이 정착됐다는 이 이사의 설명이다.
이 이사는 “앞으로도 잘못된 진료개념을 바로잡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학회의 역할일 것 같다”는 말을 꺼냈다.
이준성 회장은 “이처럼 학회가 의사에게 이 질환들의 맞춤형 진료가이드라인을 제시해왔으며 국민들의 이해를 도울 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공개강좌를 주도해왔다”면서 “대국민 홍보 주간을 정해 매년 12-16개 병원에서 1~2주간 소화기기능성질환의 강의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회 새 변화 바람 ‘4년 연속 의학회 대상’ 일궈
국제 ISNM학회 국내유치‥아시아에선 ‘두 번째’
이 학회는 이러한 공로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의학회 대상에 선정됐다.
이 상은 의학회 산하 150개 회원학회 중 논문 평가, 국제 학술대회 개최, 국제역량 강화 노력, 학술대회 참가인원과 발표연제, 의학발전과 사회기여 등 모든 활동을 종합 평가한 뒤 엄선해 수상한다.
학회는 지난 2010년 학회 명을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로 변경하는 한편 학회지를 영문판 ‘JNM(Journal of Neurogastroenterology and Motility)’으로 바꾸는 등 국제학계에서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왔다.
학회의 이런 새 바람은 국제학회 국내유치에도 크게 미쳤다.
2007년 9월엔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선 두 번째로 세계소화기기능성질환 의사들의 모임 ISNM(International Symposium on Neurogastroenterology and Motility)을 개최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아시아권 소화기의사들이 한국에 모이는 단초가 됐다.
이와 함께 학회는 2009년부터 아시아소화관운동학(ANMA, Asian Neurogastroenterology and Motility Association)을 이끌어 오고 있다.
이 회장은 “JNM이 학회의 대표지로 인정받는 SCI 등재여부결과가 5월에 나온다”면서 “잘 될 것으로 믿는다”며 잔뜩 기대하는 눈치다.
그는 현 정부의 보건정책에 아쉬움도 나타냈다.
이 회장은 “현 정부가 삶의 질을 높이는 의료를 표방하고 있으나 모든 보건의료정책방향이 암에만 쏠려 있다”면서 “환자가 고통 받는 기능성 질환에 수가 보전이 안 된다. 환자가 필요하면 진료 후 처방을 받아야 하지만 근거가 부족하다고 해 건보재정 저 감화를 이유로 당연히 들어갈 진료비 청구조차 못하도록 아예 막았다. 물론 기능성 질환은 경험에 의존해야 하는 게 많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기능성 질환에 대한 관심을 높여줘야 하는데 무시되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사진-의료공동취재단 제공)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8 14:27:43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