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서울성모병원과의 통합설, 2군 병원설, 비도덕적병원설 등 각종 루머에 시달리며 수익은 물론 환자수도 마이너스행진을 하고, 이미지까지 추락했던 여의도성모병원에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그동안의 상황과 달리 각종 지표는 지난 7월부터 플러스 행진을 시작했고, 8월부터는 병원의 리모델링 작업을 추진하는 등 눈에 띄게 변화가 시도되고 있는 것. 이에 문정일 병원장을 단독으로 만나 지난 1년간의 변화와 앞으로의 병원 운영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문정일 병원장은 “서울성모병원 개원과 함께 찾아온 루머로 여의도성모병원은 핵폭탄을 맞은 것 같은 분위기였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하루에 같은 메뉴로 저녁을 3~4번씩 먹어 가며 지역의 주요 인사들을 찾아다니며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고, 이런 노력이 빛을 보게 돼 병원의 변화로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변화의 근간에는 노조와 여의도성모병원 전 교직원의 의지와 노력이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노력으로 여의도성모병원을 어렵게 하던 각종 루머는 이제 사라졌으며, 여의도에 걸맞는 병원으로의 탈바꿈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문 원장이 추구하는 이미지는 환자들이 원하는 ‘참 좋은 병원’.
이 의미에 대해 문 원장은 “수개월동안 고민해왔다”며 “환자들이 가장 편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진정한 환자중심병원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례로 암 센터의 경우 협진 안되는 암은 아예 들어갈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암 예방법을 환자들에게 잘 알려주는 역할 ▲조기에 발견해 빠르게 사회생활 복귀하도록 하는 역할 ▲치료시 최고의 실력을 갖춘 병원으로서 케어해주는 역할 ▲거룩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는 호스피스 역할 등 질병발생 전부터 생을 마감하는 것까지 환자들의 중심에서 생각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최고의 인력확보를 위해 공채시스템을 도입, 적극적으로 우수인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문 원장은 “흑곰, 불도저, 다혈질 등 다양한 별명이 있다”며 “이제는 지킬 수 있는 약속만 직원들에게 할 것이고, 74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재건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여의도성모병원이 점핑업 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여의도성모병원의 재건을 기대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정일 병원장과의 주요 일문일답은 다음과 같다.
Q. 취임1주년을 맞아 그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부분은?
◆재창조 프로젝트 돌입
재창조 프로젝트의 제 1사업인 리모델링 공사는 6년 전부터 계획을 수립해 추진했으며, 지난해 11월 학교법인의 최종 승인을 얻었다. 앞으로 약 3년간 건강증진센터, 병실, 외래진료실을 대상으로 재건축에 가깝게 리모델링이 진행될 예정이다.
재창조프로젝트의 목표는 단순히 리모델링 공사를 통한 시설개선 뿐 아니라 차별화된 고객지향의 양질의 진료 시스템 개발을 통한 새로운 대학부속병원으로 거듭나는 것으로 병원의 내외적인 재창조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지역사회 네트워킹 강화
서울성모병원 개원이후 여의도 지역 내 여의도성모병원에 대한 온갖 루머와 억측이 난무했다. 이런 루머를 불식시키고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위해 취임이후 지역 기관장, 기업대표 등을 만났고, 여의도 내 직능단체 임원과 주민대표들을 병원에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사회의 상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왔다.
이런 노력은 지역사회와 상호협조와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으며, 여의도 내 초중고등학교 학생의 응급상황 발생 시 병원과 학교가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핫라인을 구축했고, 지난 3월 국회사무처와 ‘국회협력병원’ 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MBC, KBS, 국민일보 진료협약을 맺으며 임직원 및 방문객의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치료를 위한 체계를 구축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얻었다.
이런 일련의 진료협약체결은 여의도성모병원이 가톨릭이념을 수행하는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지역사회의 연계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 상호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지역사회 내에서 의료기관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면 될 것 같다.
◆호텔급 전면 무료대리주차
지난 5월부터 병원을 찾는 내원객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 전면 무료대리주차 서비스를 하고 있다. 전면 무료대리주차는 병원을 찾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겪는 가장 큰 불편함이 주차 문제였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행한 방안이다.
이는 주차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내원객이 겪는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진행됐는데 고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고, 서비스 도입 후 주차 관리에 대한 효율성이 향상되며, 차들로 인해 혼잡했던 병원 입구 환경이 개선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처음 무료 대리주차를 계획할 때부터 단순히 ‘대리주차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개념을 넘어 ＋α를 채우고자 고민했다.
그 해답은 대리주차 서비스를 이용하는 내원객을 위한 보다 품격 높은 서비스 제공에서 찾았고, 이를 위해 업체선정에 있어서도 국내 처음으로 호텔의 발렛서비스를 받고 있는 업체와 계약해 병원에서도 누구나 호텔수준의 발렛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했다.
◆조직활성화
서울성모병원 개원으로 핵심 진료기능과 의료진이 서울성모병원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여의도성모병원에 오래 몸담아 온 교직원들의 상실감이나 불안감이 컸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를 쇄신하고 독려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교원을 대상으로 경영실적을 공유했고, 직원의 사기 진작을 위해 병원장과의 대화 창구를 늘릴 수 있도록 노력했다.
특히 재창조 프로젝트 추진경과 등 병원의 주요 현안에 대해 전 교직원 대상 이메일이나 설명회를 통해 공유하고 적극적인 참여와 의견 개진을 독려했다. 또 전체 보직자가 병동을 비롯한 원내 라운딩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환자와 보호자뿐 아니라 교직원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보다 나은 병원 환경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보직자와 노조가 수시로 대화의 창을 마련해 상생협력의 원칙과 정신을 공유해 공동체의식을 함양했고, 이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Q. 현재 성모병원의 변화를 연구, 교육, 진료, 행정파트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연구-창의적 연구 활동 아낌없이 지원
병원의 진정한 발전은 끊임없는 연구와 교육을 통해 학문적 발전을 이룰 수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 특히 대학부속병원으로서 의학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의료진의 창의적인 연구 활동에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다.
여의도성모병원은 지난 6월 세계적인 임상연구심의위원회 인증기관인 The Association For The Accreditation Of Human Research Protection Program(AAHRPP)로부터 전면 인증(Full Accreditation)을 획득해 윤리에 기초한 창의적 연구 활동을 인정받은 바 있다.
향후 리모델링 계획에 따라 현재 본관에 위치한 임상의학연구소(동물실험실 포함)가 마리아관 8층으로 이전하게 되면 교원의 이동 경로를 최소화한 가까운 동선으로 교원의 연구편의를 제공할 것이다.
또 임상의학연구소는 기능별로 연구공간을 마련해 연구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며,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기초 실험기술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임상의학연구소내 동물실험실은 환기-항온-항습시설을 갖춰 무균실험이 가능한 Clean Room이 확보돼 한층 향상된 rabbit, mouse, rat 등의 동물실험이 쾌적한 실험실에서 가능해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교육-최고우수전문의양성 시스템 확보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생의 임상실습을 훌륭히 수행하기 위한 학생 교육 담당 교원들의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실습환경 개선으로 대학 교육기관으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
또 전공의 교육에서도 행동규범, 임상강사 진료절차 매뉴얼 등을 개발해 교육에 필요한 표준 지침을 제작하고, 이를 공지해 체계화된 수련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최고의 우수한 전문의를 양성할 수 있는 병원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진료-진료시간 지키기 운동, 우리 교수 바로 알기 운동 등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 및 보호자의 편의를 위해 가장 기본이지만 놓치기 쉬운 ‘진료시간 지키기’ 운동을 비롯해 분야별 전문의의 세밀하고 긴밀한 협진 체계로 다증상으로 오랜 시간 여러 개의 과를 방문하게 되는 환자들에게 치료계획을 빠른 시간 내에 결정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이런 배경으로 운영되고 있는 질환별 원스톱 서비스 분야를 점차 확대해 나가 효율적인 진료시스템을 통해 진정한 ‘참 좋은 병원’의 모델을 만들고 있다.
내부고객인 교직원이 본원 의료진의 전공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숙지함으로서 환자분이 의료진의 전문분야에 대한 궁금증이 있을 때 교직원 누구나 자세히 설명드릴 수 있는 병원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우리 교수 바로 알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우수한 젊은 교수들에게는 주니어스텝의 사내건강강좌 개최기회를 제공하고, 원내 홍보물을 제작하는 등 원내외에 본인의 전공분야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행정-외부활동 적극참여 독려
행정직원의 다양한 분야의 TFT 참여와 병원협회나 기타 기관에서 이루어지는 외부활동에 적극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는 외부환경에 대한 이해와 이를 근거로 병원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또 보직자와의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통해 일선 현장의 다양한 건의사항과 경영혁신을 위한 직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경영에 반영하여 창의적 조직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병원 전체 관리 및 운영 효율성을 위해 팀장-부서장 자체미팅을 매주 진행 부서간 주요 업무와 이슈를 공유하고 있으며, 병원의 경영지표 선정하여 목표와 실적을 공유해 전략적인 경영 개선을 통한 효율성 증대에 힘쓰고 있다.
Q. 성모병원의 가장 큰 단점과 해결법은?
◆하드웨어적인 단점
여의도성모병원이 명동에서 이전한지 올해로 26년에 접어든다. 그만큼 시설이 노후화돼 병원 시설 및 환경 개선에 대한 요구가 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본관 12-13층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으로 병실, 외래진료실 등 전반적인 리모델링 공사가 재건축 수준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약 3년에 걸쳐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될 예정인데 공사가 완료되면 이런 하드웨어적인 단점은 해결될 것이다.
◆서울성모병원과 차별화된 진료 분야 및 전략 부재
지난 4월 서울성모병원의 개원과 함께 모든 관심이 서울성모병원에 집중됐고 여의도성모병원의 중심축이었던 조혈모세포이식센터가 이전하여 여의도성모병원의 정체성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의도성모병원은 서울성모병원과 차별화를 이루기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재정비해 지역사회의 특성을 반영하고 진료분야의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는 특성화 전략과 시대적 흐름에 따른 특화센터의 소개를 가까운 시간 내에 발표할 예정이다.
Q. 성모병원이 가장 경쟁력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야와 앞으로의 발전계획은?
◆경쟁력 있는 분야
국내 최초 각막이식 성공, 최초 안은행 개설 등을 통해 국내 안과 중 가장 높은 인지도 가지며 ‘안과하면 성모병원 안과’라는 명성을 가진 안센터를 비롯해 국내 최초-최다 비만수술 시술 건수를 자랑하고 있다.
또 당뇨 등 대사성질환 수술로 그 범위를 넓힌 당뇨병비만 수술센터와 제왕절개 적정성 평가결과 1등급 획득 및 제왕절개 경험이 있는 산모가 자연분만을 시행하는 고난이도 V-BAC시술에서 국내 최다의 분만건수를 보유한 산부인과.
보건복지가족부 선정 최우수 응급의료기관 및 중증외상특성화센터로 지정된 응급의료센터는 전국 최초로 외상, 심근경색, 뇌졸 중, 내과질환 등 주요 응급질환에 따라 4개의 전문 진료팀을 구성해 환자 도착 시 최단시간 내에 진료가 가능한 진료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발전계획
앞으로 질병 치료 뿐 아니라 예방적 차원에서 여의도라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건강증진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며, 20~40대 직장인이 많이 겪는 손목 ‧ 허리통증 등의 근골격계 질환과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과 컴퓨터 작업이 많은 직장인들을 위한 안과 정밀 검진, 원하는 검사를 선택해 받을 수 있는 체크형 검진 등 직장인 생활에 따른 맞춤형 검진프로그램으로 고객의 눈높이를 맞출 계획이다.
또 최고의 실력을 가진 의료진을 바탕으로 향후 국내 최고 수준의 ‘내시경ㆍ복강경수술센터’, ‘암센터’ 등 특성화된 센터를 기존의 형식을 바꾼 유기적이고 가장 빠른 협진 시스템 구축과 전문분야별 맞춤 진료로 의료의 질 제고와 환자의 진료 만족도 향상을 이뤄나갈 계획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1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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