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세종병원, 복직 직원 재징계 논란

세종병원이 대법원 판결로 복직된 직원을 재징계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05년 8월13일 해고당한 세종병원 S씨(49세)는 지난달 21일 대법원이 부당해고판결을 내려 복직을 하게 됐다.

당시 S씨는 13년간 간호부에서 근무하다 영양팀(식당)으로 전보배치된 것이 부당하다며 출근거부투쟁을 벌였고, 무단결근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 이에 S씨는 3년간 복직투쟁을 통해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승소판결을 받아 복직됐다.

하지만 세종병원측은 3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무단결근, 지시명령 거부, 파업참가 등을 이유로 S씨를 징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보건노조관계자는 “부당해고로 병원에서 쫓겨나 3년간 말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과 생계의 어려움을 겪은 S씨에게 또 다시 징계를 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처사다”며 “세종병원은 눈꼽만큼의 양심이라도 남이 있냐”고 반발했다.

또 “대법원과 지방노동위원회 복직판결에 따라 즉각 원직복직시켜야 함에도 노사간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기는 커녕 S씨에게 재징계하겠다는 것은 상식 이하의 보복성징계며, 악랄한 노조탄압행위다”고 주장했다.

보건노조 관계자는 “만약 노조탄압행위를 계속하고 올해 단체교섭을 파국으로 몰아갈 경우 보건의료노조는 세종병원의 온갖 불법 부당노동행위에 맞서 전면적인 산별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다”며 “S씨를 원직에 복직시키고, 부당해고기간 3년간 겪은 고통을 치유할 수 있는 대책 마련과 재징계 논의자체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세종병원관계자는 “보건노조 주장이나 대법원 판결과는 무관한 일이다”며 “파업당시 S씨가 부당하게 근무지를 이탈한 점과 무단 결근 30일 등을 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징계”라고 반박했다.

한편 보건노조는 세종병원에 대해 2008년 단체교섭에서도 ▲전임자 축소 ▲간부와 조합원 교육시간 축소 ▲근로조건 저하 금지 조항 삭제 ▲결혼후 퇴직금지 조항 삭제 ▲조합원 대량인사시 노사합의 조항 삭제 등 임금, 근로조건, 노조활동, 공정한 인사와 관련한 조항을 삭제하거나 개악하는 안을 내놓고 교섭을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