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조기폐경 여성, '심장 이완기장애와 심혈관질환 위험성 증가' 규명

박성미 교수, 용인세브란스 배성아 교수팀과 공동 연구

KoROSE 등록 환자 중, 폐경기 여성 795명 대상 '평균 771일간' 추적 조사

조기폐경 여성, 정상 여성보다 '이완기 기능 이상 1.55배, 주요 심혈관 입원 위험성 2.28배'

이완기 기능 장애 여성 조기폐경 '심혈관질환 위험 2.2배' 증가

조기폐경 여성, 심혈관 건강에 끼치는 영향 '단순한 호르몬 변화 넘어섬' 시사

조기폐경 여성 '장기 모니터링 필요‥정기 건강검진과 생활 습관 관리'

논문, SCI급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 2024년 3월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국내 대학병원 연구진이ﾠ최근 연구를 통해 조기폐경 여성의 심장 이완기 기능 이상과 심혈관질환 위험성 증가 간의 밀접한 연관성(논문보기)을 규명했다.

이완기 기능은 심장이 이완될 때 혈액이 심장으로 원활하게 흘러 들어갈 수 있게 하는 기능을 말한다.

이완기 기능이 저하되면 심장이 효율적으로 혈액을 전신에 공급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하게 되며 여러 심혈관질환과 심부전으로 이어져 이완기 기능은 심장 건강에 직접 중요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박성미 교수(사진 좌)와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배성아 교수(우)팀은 2012년 1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대한심장학회 여성심장질환연구회 데이터베이스(KoROSE)에 등록된 환자 중, 폐경기 여성 795명을 대상으로 평균 771일간 추적 관찰했다.

조기폐경(45세 미만)을 겪은 여성들은 정상적으로 폐경을 맞이한 여성들보다 이완기 기능 이상의 발생률이 1.55배, 주요 심혈관 사건,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심부전으로 생긴 입원 위험성도 2.28배로 각각 높게 나타났다.

이완기 기능 장애가 없는 여성들에게선 조기폐경이 심혈관질환 위험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완기 기능 장애가 있는 여성들은 조기폐경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2.2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관찰됐다.

이 결과는 조기폐경이 여성의 심혈관 건강에 끼치는 영향이 단순한 호르몬 변화를 넘어선다는 것을 시사한다.

박성미 교수는 "조기폐경의 심혈관계 위험성을 추정이나 단순 빅데이터의 분석 결과들이 있었지만, 임상 진료에서 환자들을 관찰, 기전을 규명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면서 "조기폐경으로 발생한 호르몬 변화가 심장의 이완기능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조기폐경 여성의 심혈관질환 관리와 예방에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 교수는 "조기폐경이 여성의 심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도록 조기폐경을 경험한 여성들이 적극적인 심혈관질환 예방과 관리를 받을 수 있게 의료계와 일반 대중 사이의 인식 전환을 촉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성아 교수는 "조기폐경과 심혈관질환 위험성 증가 간의 연관성을 밝힌 이 연구는 여성의 심장 건강 관리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다룬 논문은 'Early menopause is associated with abnormal diastolic function and poor clinical outcomes in women with suspected angina'는 네이처 자매지 SCI급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 2024년 3월호'에 게재돼 국내외 학계에 큰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