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 회장 "의료기기산업 단체, 중지 모아 공동 대응"
또다시 의료기기 업계, '갑·을 관계'서 '슈퍼 을'임 재확인
[보건타임즈] "의사 수를 늘리기 위해 의대 정원을 증원하려던 정부와 이를 반대, 반발하는 의료계가 정면으로 충돌, 격돌하면서 전공의에 이어 병원에 근무하는 전문의와 의대 교수까지 합류, 집단으로 의료현장을 떠남으로써 정상 진료를 하지 못한 대형병원이 매출 감소 등을 이유 또는 핑계 삼아 '갑·을 관계' 보건의료생태계에서 애꿎은 의료기기업체를 향해 이미 구매해간 의료장비나 의료기기의 대금 결제까지 무차별 뒤로 미뤄, 제때 수금되지 못해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의료기기 업계의 안타까운 사연이 많아지고 있다
이번에 의·정 갈등에서 또다시 의료기기 업계가 '갑·을 관계'에서 '슈퍼 을'임을 다시 확인하는 셈이 됐다.
이러한 병원들의 대금 지연 문제와 할인 요구에 의료기기산업 단체가 한목소리로 의견을 내야 한다는 상황이어서 공동 대응을 모색하기 위해 여러 단체장과 회동을 제의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해결할 방향을 찾기 위해 의료 개혁 특별위원회(특위)를 활용, 근본적인 문제를 풀어나가려 한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김영민 회장(사진)은 29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대금 지연 문제와 할인 요구에 의료기기산업 단체가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며 회원사의 안타까운 사연과 이를 해결할 방안을 이같이 밝혔다.
김영민 회장은 지난 2월 27일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신임회장으로 선출됐다.
이날 김 회장은 "정부가 최근 디지털 의료제품 법을 제정한다거나, 지난해부터 시작한 의료기기 산업육성 5개년 종합계획, 4년간 범부처사업단을 통한 의료기기 R&D 추진, 식약처의 규제혁신 1.0~3.0,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와 규제개혁마당 운영 등 의료기기산업을 포함한 바이오헬스산업의 진흥과 규제개혁을 위해 노력해 줘 업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첫 말문을 열었다.
김 회장은 "의료기기산업이 지속 발전하려면 여기에 제조업을 육성할 지원방안을 정부와 머리를 맞대며 발굴하는 것은 물론 의료기기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제조업이 수행하는 각종 시험 검사 비용, 인허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기업 규모에 따른 차등 부과제도가 요구된다"면서 "협회가 규제당국과 소통하면서 허가와 GMP 적체에 대한 개선 방안, 현지 실사 증가로 발생한 회원사들의 부담 완화, 인증 심사에 각 기관의 중복심사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급변하는 의료기기 시장성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기, 때와 변화에 따라 현재 주목을 받는 혁신 의료기기, 미용 치료 의료기기, 치과 임플란트, 체외 진단 의료기기 등이 우리가 잘하는 주종품목이어서 주력 품목 위주로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하며 생산 규모가 큰데다 수출금액이 증가하는 품목에 대해선 더 많이 지원, 가꾸어 나가야 한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협회에 따르면 코로나 시기에 수요에 맞게 체외진단키트가 필요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었던 기반은 이전 공산품 외품, 의약품 등으로 난립이 돼 있던 체외 진단 의료기기를 한데 묶어 규제를 적용, 이를 통해 국제 수준의 규제기준을 맞춰 곧바로 제때 수출할 수 있었던 것이다.
김 회장은 "미용 의료기기도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이에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보건 증진과 의료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가 유입돼야 창업이 용이하며, 기업경영을 지속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 우리 일상의 건강 유지, 질환 진단과 예방, 치료에 필요한 다양한 영역의 기술과 제품(디지털 의료기기, 디지털 융합 의약품과 디지털 의료ㆍ건강지원기기)을 우리 손으로 만들 수 있다"면서 "관계 당국과 적절하게 다양한 방안을 찾아야 하겠지만, 가령 미 FDA처럼 회사 규모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하도록 개선함을 물론 국내 공급에 불필요한 GLP 시험성적서 등을 유연하게 적용, 기업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제조업 지원을 좀 더 체계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협회는 "인허가 비용의 증가는 다분히 규모의 경제가 적용된다"면서" 큰 회사일수록 비용이 부담되지 않겠지만 작은 회사라면 사정이 달라 큰 부담이 될 정도로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즉 건강보험으로 운영되는 우리나라 특성상 도움이 되지 못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의료기기 공급 체계를 위해 중소기업 인허가 비용 절감 정책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밖에 김 회장은 협회장 임기 3년 내 ▲ 국내 의료기기, 세계 의료기기 시장 랭크에 7위 입성 ▲ 산업 활성화를 위한 대정부 소통강화 ▲ 하나로 뭉치는 협회 건설 등을 3가지 공약사항으로 내걸었다.
김 회장은 "의료기기 시장에서 세계 7위가 되는 것이 개인적인 욕심이지만 될 수 있는 환경이라도 만들어 놓으려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8: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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