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9일 의회가 동물 난자에 인간 DNA 주입을 허용하는 인간-동물 교잡배아 법안을 19일 통과시켰다.
하원은 이날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336, 반대 176으로 인간-동물 교잡배아 법안을 채택했다.
인간동물 교잡배아법안은 암소나 암토끼 등 동물의 난소에서 채취한 난자에서 유전물질을 모두 제거한 뒤 인간의 DNA를 주입, 이를 배양해 인간배아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다.
법안에 따르면 이 같은 이종배아는 연구목적으로만 만들 수 있으며 핀 머리 정도의 크기가 되는 14일 이전에 폐기처분해야 한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를 비롯한 법안 찬성론자들은 파킨슨 병 등을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줄기세포 연구에 도움이 된다면서 이 법안을 지지해 왔다.
반면 종교계와 보수당, 노동당 일부에서는 한 개체 속에 다른 유전자를 가질 수 있는 이른 바 '키메라 인간'을 만들 수 있다면서 법안에 반대해왔다.
핵을 제거했다 하더라도 동물의 난자 속에 미토콘드리아를 비롯한 세포내 동물의 유전자가 일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영국 정부는 1990년 배아 관련법이 급격한 과학적 발전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인간-동물 교잡배아를 허용하는 새로운 인간생식·법안을 추진해 왔다.
한편 하원은 20일 낙태법 개정안에 대해 표결을 부칠 예정이다. 현 법안은 임신 24주를 넘기면 낙태를 금지시키도록 하고 있으나 개정안은 낙태금지 시기를 16주까지 앞당기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18: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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