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40대 이상 남성 5명 중 1명 'COPD환자' 심각

학회, "폐 기능 유지 위해 조기진단-치료 중요"
14회 폐의 날 맞아 'COPD인지도-유병률' 발표
유병률 '남성 23.4%>여성 7.9%' 3배 이상 격차
70세 이상 남성 COPD환자 최근 5년간 '약 2만' 급증

김동규 교수

김영균 교수

이진국 교수

유광하 교수

[보건타임즈] 40대 이상 한국인 성인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유병률이 14.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COPD 유병률이 23.4%로 여성 7.9%의 3배 이상 높을 뿐 아니라 남성중엔 40대 이상 5명 중 1명이 'COPD환자'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공개됐다.
이 가운데 70세 이상 남성 환자는 최근 5년간 무려 약 2만 명이 급증,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이들 연령대의 유병률은 38.4%로 매우 높았다는 발표가 나왔다. (2012년 기준)

대한결핵-호흡기학회(회장 강경호, 이사장 신동호)는 제 14회 폐의 날을 맞아 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인 홀에서 가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조기 진단 필요성에 대한 대국민 인지 촉구를 위한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COPD 국내 인지도와 유병률이 발표했다.

이날 학회는 "이처럼 한국인에게서 COPD의 유병률이 상당히 높지만 실제 환자 중에 겨우 2.9%만 질환의 심각성을 안다"며 "인지도가 매우 낮아 대국민의 홍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학회 김영균 총무이사(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는 "COPD은 특정할 만한 초기 증상이 적은데다, 질환 자체의 인지도가 매우 낮아 진단을 위한 폐 기능검사(PFT) 수행 율조차 저조했다"며 "의원의 경우 38%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낮은 인지도는 환자의 건강행태에 까지 영향을 미쳐 COPD환자 중 3명 중 1명이 현재 흡연자로 조사됐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학회에 따르면 COPD는 국내 사망 원인 중 7위의 심각한 질환이며 한 번 악화되면 회복이 불가능해 조기에 진단,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김 이사는 "이를 사전에 예방하거나 방지하기 위해선 특별한 증상이 없는 일반인이라도 건강 진단을 위해 주기적으로 폐 기능검사가 필요하며 하루에 한 갑씩 10년간 담배를 피워온 40세 이상이라면 현재 금연하더라도 매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진국 교수(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는 "가장 초기에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흡입용 기관지확장제의 처방률조차 낮는 등(ICS/LABA 복합제 29.8%, 메틸잔틴 유도체 68.2%) 치료 지침에 따른 적정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유광하 교수(건국대병원 진료부원장)는 "중증 환자만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선 1년 째 지속적으로 흡입제를 사용, 치료를 유지하는 환자 비율이 34.7%에 그쳤으며 점차 비율이 감소, 4년 후에는 2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낮은 순응도 역시 질환 치료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이사는 "실제 국내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354만 명으로 추정되지만, 치료 혹은 관리를 받는 환자는 약 20만 명으로 5.6%에 불과하다. 향후 고령화와 대기 오염 등으로 유병률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 국민이 COPD질환의 심각성을 인식, 폐기능검사를 통한 조기 검진을 통해 악화를 적극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중현 정보이사는 "최근 기타 만성 질환의 유병률은 조기진단과 치료를 통해 감소하는 반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유병률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 사망률 3위에 오르는 매우 심각한 질환"이라며, "폐 기능 악화로 야기되는 삶의 질 저하, 사망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선 진료지침에 따른 적극적인 치료와 지속적인 치료 유지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학회는 매년 10월 둘째주 수요일을 폐의 날로 지정,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대국민 캠페인을 실시한다.

이밖에 올해로 14주년을 맞이한 2016년 폐의 날은 '건강한 숨, 행복한 날'을 주제로 오는 10월 5일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개최되며, 호흡기 내과 전문의 미니 강연과 무료 폐기능 검사가 함께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