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시 발생한 사건사고로 심각한 외상을 입은 중증환자가 발생할 것에 대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병원으로 이송체계 '3R(Right patient in right time, to right place)'과 함께 준비된 치료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대한외상학회 이종복 회장(사진/국립중앙의료원 비뇨기과 과장)은 “빠른 시간 내에 심하게 다친 중증외상환자를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병원에 이송하지 못한다면 그동안 사망률을 낮추려고 외상센터에 들였던 온갖 노력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앞으로 우리나라 외상학 발전과 중증환자의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학회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3년 전에 도입된 외상외과 세부 전문의 제도와 이듬해 발생한 석해균 선장사건이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 계기가 됐다”며 “정부가 적극 지원에 나선 것도 이 시기”라고 말했다.
이 회장에 따르면 이때부터 보건복지부는 외상센터의 건물건립이나 시설 등의 하드웨어를 지원했으며 학회는 의료인력 구성이나 치료시스템 등의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왔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외상학 발전과 중증환자의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선 건물이나 시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의료 인력과 치료시스템이라는 게 학회나 이 회장의 시각이다.
이런 사유로 외상외과세부전문의의 교육이 강화됐다.
이 학회장은 “1~2회까지 외상외과세부전문의를 서류심사로 선발했으나 3회째가 되는 올해부터는 2년 동안 전국 33개병원에서 펠로우 과정을 거쳐 11명을 뽑았다”며 “이를 통해 배출된 전문의는 145명”이라고 전했다.
3년 전 외상외과세부전문의가 생기기까지는 외상을 응급의학과 의사가 거의 대부분을 맡아와 마지막수단에서 수술을 해야 살릴 수 있는 환자가 발생하면서 문제가 돼왔다.
이 학회장은 “미국의 외상팀장들은 외과의사다면서 NMC에 들어설 국가중앙외상센터에 근무하게 될 전문의가 부족해 주니어스텝들까지 편입시켜 탄력적으로 운영하려한다”고 덧붙였다.
또 외상센터엔 유사시를 대비, 준비된 치료체계가 중요하다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다.
이 학회장은 “가령 전쟁, 테러, 대형 사고로 다친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면 누가 언제, 어디에서, 치료할 것인가(?)부터 정확하게 해야 된다”면서 “병원 내에 우수한 외상 팀이 대기했더라도 제대로 된 치료체계가 구축하지 못하면 위기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돼 생명을 잃게 된다”며 “중증외상환자가 빠른 시간 내에 적절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3R'( Right patient in right time, to right place)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관련기관과 협조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남침에 대처한 우리나라의 특수한 안보상황 일수록 전쟁이나 테러 위협에 노출돼 외상환자가 대량 발생할 여건에 놓인 데다 현대전의 특성상 민관군 구별 없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어 군 의무당국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 우리국민의 희생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준비된 외상 치료체계를 갖추도록 하겠다”며 “최근 국군의무사령관을 만나 실무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포괄적으로 합의했다. MOU를 맺은 뒤 11월에 합동심포지엄을 추진하려고 한다”면서 “학회가 나선 이유는 전문가 집단이 하지 않으면 할 사람이 없다. 군불을 때 기반을 잡아 놓으면 이일을 국방부와 정부가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회는 내년부터 의사, 간호사, 소방방재청, 119 등을 상대로 외상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학회장은 “2, 3년 전에 계획을 세웠으나 실습, 장비 등에 들어가는 적지 않은 비용에 학회가 부담스러워 중지했으나 다행히 메트라이프 생명에서 후원의사를 보내왔다. 외국계 회사이지만 고맙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시스템이 정착하려면 병원에서 외상 팀을 운영하는데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양해를 주문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8: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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