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혈소판 농축액 치료법 ‘성과’ 공개‥남녀 유전성 탈모증에 ‘효과’
줄기세포·조직재생협회, 내년 줄기세포 탈모클리닉 100곳 선정
“줄기세포 자가 혈소판 농축액 치료 후 머리숱이 늘고 두께가 굵어졌다”
이 같은 내용의 ‘줄기세포 탈모치료 연구 성과’ 발표가 오늘(30일) 오전 11시부터 소공동 프레지던트호텔 18층 산호 홀에서 개최돼 관심을 끌었다.
대한줄기세포·조직재생협회(부회장 강진수)는 “이 행사를 통해 의료전문기자단과 의과대학 교수, 개원의들이 줄기세포 실제 응용방안을 살펴보는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도 관심 있게 지켜볼 것으로 당부했다.
이날 연구책임자 조성빈 연세세브란스병원 부교수 겸 강한피부과 신림 점 원장이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연구진과 함께 발표한 ‘CD34 양성 세포를 포함하는 자가 혈소판농축액 치료가 남성과 여성 형 탈모증에 미치는 영향’이란 연구논문을 통해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또 대한줄기세포․조직재생학회 김완호 총무이사(정형외과)는 ‘줄기세포의 이론’을 발표하면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줄기세포의 치료 트렌드를 제시했다.
조 교수는 “모발은 혈관이 만들어지고 혈액 순환이 증가하면서 성장하며 모발이 굵어지고 길어지게 된다. 자가 혈소판 농축액 치료법은 이미 여러 가지 질환에 사용하고 있으며, 모발 성장에 필요한 성장인자를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다면서 혈관 재생 능력이 높아 유전성 탈모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조 교수에 따르면 말초 혈액에 있는 CD34 양성 세포는 여러 장기에서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 내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우리 연구팀은 농축된 말초 혈액 CD34 양성 세포가 포함된 자가 혈소판 농축액으로 치료했을 때 남성과 여성 형 탈모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봤다”면서 “연구결과 모발 수, 굵기에 효과가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CD34 양성 세포가 포함된 자가 혈소판농축액을 3개월 간격으로 2회 치료를 하며 기존 치료법을 병행한 남성과 여성 형 탈모증 환자와 기존 치료법만으로 1주일 간격으로 6개월간 치료를 받은 환자를 비교, 분석했다.
치료 시작 후 3개월이 지났을 때 CD34 양성 세포가 포함된 자가 혈소판농축액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의 모발 수는 20.5±17.0%로 증가했고 모발 두께는 31.3±30.1%로 굵어졌다.
6개월이 지난 뒤엔 머릿수는 치료 전보다 29.2±17.8%, 늘었으며 모발의 굵기는 46.4±37.5%로 달라졌다.
“당시 연구진은 기존치료법보다 CD34 양성 세포가 포함된 자가 혈소판농축액으로 치료한 경우 모발의 두께와 전반적인 모발상태가 뚜렷하게 개선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게 조 교수의 설명이다.
또 이러한 치료법은 피나스테리드나 두테스테리드와 같은 탈모증 치료제를 복용하지 못하는 여성 환자에게서 효과를 나타냈다.
조 교수는 “이를 통해 말초 혈액에 있는 CD34 양성 세포를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는 자가 혈소판농축액 치료법은 남성과 여성 형 탈모증에 효과가 있다는 것으로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는 정부 차원에서 지원이 돼 발전 가능성이 큰 기술 분야’라며 “이번 기자간담회를 계기로 줄기세포 연구결과에 대한 발표와 토론, 상호 의견을 공유하는 장으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자가 골수세포치료술은 올 초, 미라㈜(대표 신현순)가 미국에서 들여온 스마트프렙 2가 연골결손환자에게서 사용될 수 있도록 우리나라 최초로 보건복지부 승인을 받으면서 줄기세포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늘어났다.
스마트프렙2(SmartPreP2)는 하버드의대가 개발한 자가혈 줄기세포 치료법이다.
이 치료법은 자신의 혈액이나 골수에서 혈관형성 줄기세포만 분리한 뒤 탈모는 물론 피부 세포개선이나 재생, 가슴성형, 재활의학, 통증의학, 성형 등에 활용해 효과와 효능을 인정받고 있는 시술법이다.
신 대표는 “이번 줄기세포 탈모치료 연구 성과를 계기 삼아 내년까지 줄기세포 탈모치료클리닉 100곳을 선정, 1만 명 이상의 탈모환자를 치료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9 09: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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