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년퇴임으로 앞둔 거물급 스타교수 30여명의 거취나 움직임에 의약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들 교수는 자신의 전공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에 서 있는데다 그동안 의학계에 미친 영향이 크고 환자들을 몰고 다니는 스타의사의 이미지가 각인돼 이목을 끌어왔다.
이들 교수 중 서울대병원 민양기 교수와 윤재일 교수는 퇴임 후 국립의료원으로 자리를 옮겨 제2의 출발선상에 선다. 강순범 교수는 건국대병원 산부인과로 자리를 옮겨 이미 진료에 매진하고 있다.
박재형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김광원 교수는 길병원 행으로 출발을 확정졌다.
서울대병원 외과 김상준 교수는 내년까지 이종장기사업단장직을 수행 중이며, 산부인과 신희철 교수와 계명대 동산병원 정형외과 손승은 교수 등은 잠시 휴식기간을 가진 뒤 진로 계획을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박선규, 박장상, 손승원, 송혜향, 신희철, 안효섭, 손승원, 유세화, 이광우, 이종건, 정동석, 최태진, 강정채, 정태훈, 김학렬, 정순일 등 30여명 교수의 거취에 병원 계는 물론 제약계, 의료기기계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병원계가 이들 교수의 움직임에 관심을 겉으로 드러낸 시기는 정년퇴임을 앞둔 지금으로부터 2년 전으로 거슬러갔다.
모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여러 대형병원을 비롯해 국공립병원, 전문병원이 관심을 갖고 이들 교수의 퇴임시기에 맞춰 영입의사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일부를 뺀 교수들은 당시 반응 없이 그저 자신이 맡은 진료와 후학 양성에만 관심을 뒀다는 게 주변사람들의 목격담이다.
이들 교수의 전공분야는 이름만큼 다양하다.
우선 서울대병원 피부과 윤재일 교수는 건선 분야의 권위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1972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마친 뒤 서울의대 피부과교실 주임교수를 거쳐 대한피부연구학회 이사장, 대한건선학회 회장, 대한피부과학회 이사장, 아시아 피부과학회 회장, 국제 광생물학연맹 부회장 등을 거쳤다.
그는 최근 정년을 앞두고 30년간 자신이 진료한 5,084명의 환자들을 분석한 '한국인의 건선'이라는 논문을 발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비인후과 민양기 교수는 부비동염 수술을 국내 의학계에 최초 정착시킨 의학자다.
그는 1971년 서울의대를 졸업 후 이비인후과학교실 주임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써왔으며 대한 천식 및 알레르기학회 이사장, 비과학회 회장, 세계 비강 부비동 감염 알레르기학회장 등을 맡아왔다.
김상준 교수는 버거씨 병, 타카야스병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손꼽힌다. 최근엔 수술하지 않고 약물을 투여하는 방법이나 최소침습적 수술을 주로 하고 있다.
그는 1980년부터 외과교수로 재직하면서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장, 외과 과장, 서울대 장기이식연구소장을 거쳐 현재 복지부 지정 바이오이종장기 개발사업단장을 수행 중이다.
안효섭 교수는 소아혈액종양 전공이며 ‘제대혈 조혈모세포로부터의 거핵구 증폭에 필요한 미세환경 분석’에 매진, 학계의 시선을 끌어왔다.
그는 1971년 서울의대를 졸업한 뒤 1982년 서울대병원 소아과 교수, 1997년 소아과 과장 과 주임교수에 지내고 있다.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이사장,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 부회장 등을 맡아왔다.
신희철 교수는 고위험 분만 의학의 권위자다.
그는 1971년 서울의대 졸업 후 1984년 서울의대 교수, 2000년 산부인과 과장을 수행해왔다.
그는 200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국적인 임신 여성 흡연여부를 조사해 발표했으며, 지난해 8월부터 태아내시경을 이용, 쌍태아간 수혈증후군을 치료하는 레이저 치료법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시술하고 있다.
강순범 교수는 부인 암 분야의 권위자다.
그는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1984년 조교수를 맡아오다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 의과대학과 도쿄 대, 미국 국립암센터, 미국 로스앤젤레스 UCLA 의과대학 등에서 연구와 강의를 해왔다.
그는 아시아부인종양학회(ASGO) 회장과 국제부인종양학회(IGCS) 평의회 상임이사, 대한산부인과학학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재형 교수는 심장 혈관 영상의학계의 권위자다.
그는 서울대 대학원에서 의학 박사를 받은 뒤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2004년 서울대학교 의학연구원 방사선의학연구소 소장, 2002년 서울대병원 방사선과 과장을 지내왔다.
서울의대는 오는 23일 신라호텔 다이너스티 홀에서 이들 교수 7명의 정년 및 퇴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연세의대 설준희 교수와 신장내과 이호영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 이종화 교수도 정년퇴임한다.
설준희 교수는 세브란스병원 심장 웰니스센터장을 지냈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김광원 교수는 한국 당뇨 학의 산 역사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그는 1972년 서울의대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마친 뒤 대한 당뇨병학회 이사장, 회장, 내분비학회 회장, 비만학회 회장을 맡아왔다.
가톨릭의대 여의도성모병원 이광우 교수와 이종건 교수, 서울성모병원 외과 박장상 교수, 의정부성모병원 정동석 교수, 의생명과학교실 송혜향 교수도 퇴임한다.
이광우 교수는 내분비학회 이사장과 갑상선학회 회장을 지냈다.
박장상 교수는 대한정맥학회 회장, 투석접근학회 회장을 맡아오면서 가톨릭 의사협회를 이끌었다.
이종건 교수는 임신중독증연구회 회장을 맡아왔다.
전남대 총장을 지낸 강정채 교수도 이번에 퇴임한다.
그는 전남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마쳤다.
제17대 전남대 총장을 지냈으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사로 활동했다.
이와 함께 경북의대 정태훈 교수, 고대안암병원 유세화 교수, 조선대병원 김학렬 교수, 계명대동산병원 손승원 교수, 경상대병원 정순일 교수 등도 새 출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훈 교수는 결핵 및 호흡기학회장을 지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14: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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