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63빌딩보다 큰 건축면적과 단일병동 국내 최대 규모로 눈길을 모았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병원장 홍영선 교수)이 오는 5월 3일 개원 1주년을 맞아 또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구 강남성모병원에 비해 전반적인 진료 실적이 1.5~2배 이상 증가했다. 하루 평균 외래환자 5,500명으로 기존 3,700명에 비해 약 1.5배 증가했고, 지난 1년 동안 외래 환자 136만 4,000여명과 37만여명의 입원환자를 진료했다. 병상가동률은 개원 후 10개월인 1월에는 91.5%가 됐으며, 주간 수술 건수는 5개월 만에 600건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홍영선 병원장은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고품격 의료 문화가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성모병원은 미국식 선진 암 치료 시스템인 연구, 진료, 환자관리, 임상실험, 기초과학 등이 연계된 다학제 협진을 도입, 정착시키기 위해 세계적인 암 치료 권위자인 뉴욕의대 전후근 교수를 암병원장으로 영입한 것을 비롯해 자타가 공인하는 안센터, 국내 최초 장기이식의 역사를 선도해 온 장기이식센터, 분야별 국내외 우수의료진 영입과 첨단 장비를 자랑하는 심혈관센터 등 주요 질환에 대해 고객 중심의 센터화 진료 시스템을 마련했다.
또 철저한 전면 예약 시스템으로 환자의 대기시간을 최소화했으며, 진료 만족도를 높이고, 진료비 후불제와 각 층마다 설치된 수납 창구를 통해 번거로움도 없앴다.
특히 서울성모병원은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 주관 ‘선도형 연구 중심 병원’에 선정돼 면역 관련 질환에 적용 및 응용 가능한 치료 기술과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매년 45억씩 5년간 총 225억의 연구 자금을 지원받게 됐다. 지난 4월에는 ‘자동차사고 재활전문병원’의 위탁운영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국토해양부가 자동차사고 후유장애인의 재활을 지원하기 위해 1,630억을 투입해 2014년 개원 예정이다.
홍 병원장은 “의학발전을 위한 연구 활동과 신사업을 개척 등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근 부각되고 있는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해외환자유치 전담부서(대외협력팀)를 통해 현재까지 120여개의 국내외 대학, 유수의료기관, 연구소 등과 MOU를 체결했다.
미국 최고의 암센터인 Memorial Sloan-Kettering Cancer Center 및 미국 최고의 심혈관센터인 University of Michigan Cardiovascular Center와 MOU를 체결해 진료/교육/연구의 국제적인 위상도 높였다.
이외에도 의료관광 활성화 및 해외환자 유치 마케팅, 해외의료지원(몽골 심장병 환아 치료 지원, 인도네시아 등의 자연재해)활동 등에 주력하고 있다.
병원 1층에 마련된 국제진료센터는 외국인 환자를 직접 맞이하는 곳으로 국내거주 및 여행 중인 외국인들은 물론 해외 환자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기능, 시설, 인력 등 인프라를 대폭 강화했다. 2개의 진료실과 넓은 휴식/대기 공간으로 구성돼 있으며, 러시아, 일어, 불어, 영어가 가능한 4명의 코디네이터가 상주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어의 경우 러시아 의사면허 소지자로 직접 문진을 하고 있으며, 이런 장점을 활용해 우선적으로 의료시설이 열악한 극동 러시아 환자와 러시아어를 공용으로 쓰는 카자흐스탄 환자들을 대상으로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 국내 최초로 전 임상과 외래 진료를 센터 내에서 가능하도록 하고 있으며, 별도의 검사장비가 필요한 경우를 제외한 모든 임상과(30개 이상)의 부교수급 이상에서 외래 진료 이외의 시간을 할애해 국제진료센터에서 직접 진료하고 있다.
이외에도 예약부터 상담, 공항PICK-UP서비스, 통역까지 모든 서비스가 원스톱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응급환자 발생 시에는 본원의 체계적인 응급의료시스템을 통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응급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지난해에만 약 7,200명의 해외 환자가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전년(2008년)대비 약 165%의 해외 환자가 증가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외국인 환자 유치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홍 원장은 “올해 보다 확실한 글로벌 스탠다드를 구축하고 더욱 적극적인 해외환자 유치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는 7월 JCI 본 평가를 통해 올해 안에 JCI인증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홍 원장은 “서울성모병원은 건축 단계에서부터 JCI 인증을 고려해 지어졌다”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지난 2월 오픈한 LA 현지 사무소를 통해 미국 전역에 고루 분포된 교민들은 물론 현지인 누구나 파견 의료진 및 간호사와의 상담을 통해 건강 검진을 비롯한 서울성모병원의 우수한 의료 서비스를 안내받고 최대한 빠르고 간편한 방법으로 한국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홍 원장은 “미국 법인 설립은 서울성모병원을 시작으로 향후 가톨릭중앙의료원 8개 부속병원의 해외 진출 및 대외 교류를 위한 창구 마련을 위해 추진됐다”며 “현지 법인 설립은 국내 병원 중 두 번째지만 교원급 의료진을 직접 현지로 파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부족한 병상확보를 위해 현재 교수연구실로 사용 중인 7, 8층 등을 병실로 리모델링해 약 250병상을 추가로 확충, 단기적으로 1,500병상 수준으로 규모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홍 원장은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70여년간 ‘생명존중’의 이념을 바탕으로 한국의 의료역사를 이끌어 온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중심병원이자 한국 가톨릭 의료의 최일선에 서있는 병원이다”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까지 따뜻하게 보살피는 정신을 바탕으로 ‘누구에게나 평등한 고품격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5: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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