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은 뇌졸증의 날이다.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를 맞아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뇌 MRI/A 결과를 분석한 결과를 알아본다.
대학생 N군의 어머니는 얼마 전 극심한 두통과 함께 의식이 소실돼 응급실로 이송됐다. 검사 결과, 뇌혈관의 일부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가 파열돼 뇌출혈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즉시 수술을 해 생명을 잃지는 않았으나 뇌출혈로 인한 뇌세포의 손상으로 지금은 왼쪽 팔다리를 쓸 수 없는 상태가 됐다.
뇌동맥류는 혈관벽의 약한 부분이 늘어나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병으로, 계속 진행되면 혈관벽이 얇아지고 약해져 예고 없이 터질 수 있는 질환이다. 뇌동맥류가 파열될 경우 10명 중 3명가량은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사망할 정도로 위험하다. 이미 출혈이 된 경우라면 1개월 이내에 재출혈이 일어날 가능성이 1/3 이나 되며, 이런 경우 70% 는 사망하게 된다.
N군의 어머니처럼 머리 속 뇌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를 가지고 사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1~2% 정도다. 그러나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진단하기 어려워 많은 수의 환자는 이미 뇌동맥류가 터진 후에야 병원에 가게 된다.
뇌동맥류를 의심해 볼 수 있는 전구 증상은, 소량의 출혈로 인한 갑작스런 심한 두통, 뇌신경 마비로 인한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 등의 증상이다. 일단 뇌동맥류가 파열이 되고나면 사망률이 높고 후유증도 심각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파열되기 전에 미리 발견해서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뇌동맥류가 있을 가능성이 5배 이상 높아지기 때문에 미리 뇌동맥류에 대한 뇌혈관 CT 나 MRI 등의 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최수연, 김민경 교수팀의 조사에 따르면, 2008년 한 해동안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를 방문해 뇌혈관 MRI 검사를 받은 40세 이상 성인 2964명 중 뇌동맥류가 발견된 수진자는 134명으로, 전체의2% 정도였다. 이중 뇌동맥류의 위치가 좋지 않거나 크기가 커서 바로 치료를 받아야 했던 사례는 18건으로, 뇌동맥류가 발견된 사람의 13.4%나 됐다.
최/김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발견된 뇌동맥류로 즉시 치료를 받아야 했던 비율은 남자 보다 여자에게서 높았다. 최근 대한뇌혈관학회에서 발표한 뇌동맥류로 대학병원을 찾은 환자의 성별 분포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60% 가량 많았다는 보고에서도 이러한 점을 알 수 있다.
뇌동맥류의 발병 평균연령대는 50대이며, 여성에서는 폐경 후가 된다.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중단되면서 혈관이 약해져 뇌혈관 질환이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뇌동맥류의 치료 방법으로는 머리뼈와 뇌막을 열고 부풀어 오른 동맥류를 클립으로 결찰하는 수술과 머리뼈를 열지 않고 대퇴동맥을 통해 가느다란 도관을 삽입하고 동맥류에 백금 코일을 넣어 코일이 돌돌 말리면서 뇌동맥류를 메워주게 하는 코일색전술 등 크게 두 가지의 치료 방법이 있는데, 동맥류와 환자의 뇌혈관 상태 그리고 환자의 전신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각 환자에게 적합하고 보다 안전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최근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코일색전술은 부작용도 적고 2-3일만에 시술을 완료하고 퇴원할 수 있다.
갑작스런 두통과 구토, 의식소실 등 뇌혈관 질환이 의심되는 환자가 있다면...
O 당황하지 말고 신속하게 119에 구조 요청
O 환자는 평평한 바닥에 눕힌다.
O 입속에 토사물과 같은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면 제거한다.
O 넥타이나 벨트 등 몸을 죄는 것을 풀어준다.
X 억지로 깨운다고 흔들거나 얼굴을 때리는 것은 금물!
X 바늘로 손이나 발을 따는 것은 병세를 악화시킬 수 있어 금물!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8: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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