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뇌졸중 집중치료실, 환자사망률 80% 줄여

국내 최초로 뇌졸중 집중치료실이 뇌졸중환자의 사망률을 낮추고 회복율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뇌졸중센터 한문구, 배희준 교수팀은 2007년 8월부터 2008년 2월까지 뇌졸중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은 급성뇌경색환자(뇌졸중 발생 48시간 이내) 195명과 2004년 1월부터 2007년 7월까지 뇌졸중으로 입원한 환자 중 같은 조건의 환자 386명의 사망률과 운동 기능 상태를 비교했다.

그 결과 뇌졸중 집중치료실에 입원한 환자 195명중 3개월 이내 사망한 사람은 3명으로 사망률은 1.5%였지만 일반병실에서 치료 받은 같은 조건의 환자 386명 중에서는 31명이 사망해 사망률이 8.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적으로 뇌졸중 집중치료실 입원이 80% 내외의 사망률 감소 효과가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또 mRS(modified Rankin disability score)를 이용해 일상생활에서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가에 대한 평가에서 뇌졸중 집중치료실에 입원한 환자 중 17.4%가 스스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반면 일반병실에 입원한 환자 중 21%가 3개월째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분석한 결과 뇌졸중 집중치료실 입원 치료가 상대적으로 약 50% 정도의 타인에 대한 의존성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뇌졸중환자에게 뇌졸중 집중치료실이 효과적인 것은 여러 분야의 전문 의료인이 협력해 환자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공통된 진료지침을 통해 뇌졸중 치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한문구 교수는 “뇌졸중 집중치료실은 급성기 뇌졸중 환자가 병원에 내원했을 때, 환자를 집중 관찰하고 치료할 수 있는 특수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치료 공간으로 이곳에서 숙련된 의료인이 뇌손상을 악화시키는 여러 가지 요인들과 징후들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조절하고, 빠른 치료방침을 결정하기 때문에 급성기 뇌졸중에 가장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운영체계다”며 “우리나라에 각 지역 거점별로 급성기 치료와 지속적인 집중감시가 가능한 뇌졸중 집중치료실을 운영한다면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과 후유장애를 줄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2007년 8월부터 국내 최대 규모인 12병상의 뇌졸중 집중치료실을 운영중이며 모든 급성기 뇌졸중환자는 진단 즉시 응급실 체류 없이 뇌졸중 집중치료실에 입원하도록 하고 있다.

또 고혈당, 고체온, 저혈압, 저산소, 심부정맥 등 뇌졸중 이후 뇌손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 체온, 산소 포화도, 혈압, 심전도를 24시간 체크하고 감시하는 시스템을 도입, 전문 의료인력이 24시간 상주해 환자들의 징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최근 뇌졸중 집중치료실의 우수한 치료성과가 알려지면서 대한뇌졸중학회에서도 뇌졸중 집중치료실 기준에 대한 권고안을 제안해 앞으로 우리나라의 뇌졸중 치료 수준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뇌졸중 집중치료실을 운영중인 곳은 분당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서울아산, 강남세브란스, 동아대, 전남대학교병원 등이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뇌졸중 집중치료실 치료성과는 대한신경과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한편 뇌졸중은 매년 세계적으로 4, 500만명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국내에서도 해마다 40만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 중 20%는 한 달 이내에 목숨을 잃는 치명적 질환이다.

일단 뇌졸중이 발병하면 사망하지 않더라도 후유장애를 안게 돼 어떤 질환보다도 급성기의 효과적 치료가 강조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전부터는 급성기 뇌졸중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뇌졸중 분야의 여러 전문가들로 팀을 구성해 진단과 치료과정을 체계화 하는 뇌졸중 집중치료실 도입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