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요즘처럼 열악한 현실이 소아 진료의 어려움이 돼 전문 과목을 포기하는 것은 일반진료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상징적 의미의 폐과 선언으로 보여진다.
최근엔 하나, 둘씩 문을 닫은 소청과 의원들로 진료 대란을 겪는 상황에서 소아과가 없어지면 순망치한(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이란 말대로 산부인과도 이 영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유는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밀접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김재연 회장(사진)은 2일 제49차 춘계학술대회(아래 사진) 기자간담회에서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는 서로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로 산부인과도 소아과의 폐과 영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의 신속한 해결책을 요구했다.
이처럼 위협을 그대로 느낀 산부인과의사회가 제시한 통계청의 지난 3월 22일 인구 동향에 따르면 2023년 1월 출생아 수는 23,179명으로 전년 같은 개월 대비 1,486명(-6.0%)이 감소했다.
올해도 출산이 여전히 악화 일로에 있다.
보건복지부가 집계한 통계를 들여다보면 지난 5년간 소청과 병·의원은 617곳이 개업, 이보다 많은 662곳 폐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C19가 한창이던 2020~2021년엔 78곳이 문을 닫았다.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의 폐과 선언은 35~39세 임신이 주산기와 산과적 예후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40세 이상의 고령 임신이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 조기 분만, 제왕 절개, 전치태반, 저체중 태아와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할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저출산이 문제지만 고령 산모의 증가로 미숙아 출산은 더 늘었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소아과 폐과 선언의 의미는 미숙아들의 목숨을 분만 병원에서 소아과 의사들의 적절한 응급조치를 통해 살릴 수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
이 때문에 소아의 의료체계가 엉망이 될 때까지 정부는 무엇을 했느냐는 여론의 비판이 거세다.
개원가에서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사라지면 분만 병원은 소청과 의사들을 구할 수 없게 되며 고위험 임산부들은 그나마 남아 있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전원해야 돼 의료전달체계는 물론 소아, 산부인과의 의료체계가 붕괴하기에 이르게 된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대학병원조차 진료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른 소아 의료를 필수의료로 지정 "건강보험이 모자라면 정부 재정을 투입해서라도 바꾸라"는 업무 지시가 내려지기까지에 이르렀다.
김재연 회장은 "소청과 의원들이 문을 닫고 소청과 전공의 지원율이 최악으로 치달은 상황에도 그저 구경만 하던 정부 책임이 크다"면서 "소아청소년과 폐과가 현실화하기 전에 정부가 나서 소아나 분만, 외상, 응급 등 필수의료에 추가 투자를 할 계획이라면 이미 재생하기조차 버거운 소아나 분만에 수가 가산의 형태로 지원하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가 팔을 걷고 저출산 대책의 하나로 '소청과 심폐소생'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산부인과의사회는 미래 아이들 생명을 국가가 적절하게 지켜주지 못한다면, 이게 과연 나라가 존립 이유가 왜 있는지를 심각하게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