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고위험 유방암, '비만도 높은 젊은 여성' 노린다

안성귀 교수, 서울아산병원 이새별 교수와 공동 연구
21개 유전자 검사 통해 유방암 예후 예측하는 '온코타입Dx' 진단 검사
체질량지수 25점 기준 비만 그룹과 정상 그룹 나눠 이들 '온코타입Dx 점수' 서로 비교
젊은 여성 비만 환자, 온코타입Dx 점수 20점 초과 '45.5%' 정상 체중 27.3%보다 수치 ↑
비만 환자 '항암치료 비율 30.7%', 정상 체중 환자 20.2%보다 시행률 높음 확인
안 교수 "젊은 여성 비만 유방암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규명한 최초 연구"
논문, 미국의학협회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게재

[보건타임즈] 폐경 전 여성의 비만도가 높을수록 예후가 나쁜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 발생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논문보기)가 나왔다.

이 연구는 폐경 이후 여성의 비만도에 주목했던 서구권 연구와 달리, 폐경 전 여성 비율이 높은 국내 유방암의 특성을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안성귀 교수(사진 左)·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이새별 교수(右)팀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HER2 음성 유방암 환자의 체질량지수와 21-gene Recurrence Score(유전자 기반 재발 예측 점수)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대개 폐경기 여성의 비만은 유방암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폐경 전엔 난소에서 정상적으로 에스트로겐이 분비되지만, 폐경 후에는 주로 지방세포에 풍부한 아로마타제(Aromatase)라는 효소에 의해 에스트로겐이 만들어진다.
에스트로겐은 유방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유방암의 약 70%에서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발견돼 폐경 후 여성의 비만도가 높을수록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이 잘 발생하며 예후도 불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폐경 전 여성의 비만도의 영향에 대해서는 상충된 연구결과들이 보고된 바 있다.

연구팀은 국내 유방암 환자 중 젊은 환자의 비중이 높다는 점을 지목, 폐경 전 여성의 비만도와 암 예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10년 3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완치 수술을 받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이며 HER2 음성 유방암 환자 2,295명 중 45세 이하 환자 776명을 상대로 21개 유전자 검사를 통해 유방암 예후를 예측하는 온코타입Dx(21-gene Recurrence Score) 진단 검사를 했다.

이 검사는 유방암 환자들의 절제 수술 후 예후를 예측, 항암치료의 필요 여부를 의료진이 판단하는 데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국내 젊은 여성의 경우 온코타입Dx 점수가 20점 이상일 때 항암치료를 한다.

또 연구팀은 온코타입Dx 점수와 체질량지수(BMI)의 상관관계를 확인하는 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국내 환자의 비만 진단 기준인 체질량지수 25점을 기준으로 비만 그룹과 정상 그룹으로 나눠 이들의 온코타입Dx 점수를 서로 비교했다.

젊은 여성은 온코타입Dx 점수가 20점이 넘어가면 항암치료를 고려하게 되는데, 비만 환자 그룹에서 20점 초과 비율은 45.5%로 정상 체중 환자의 27.3%와 비교,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P<0.001) (표1)
이를 통해 비만 환자의 항암치료 비율(30.7%)이 정상 체중 환자의 항암 비율(20.2%)과 비교해 시행률이 더 높은 것을 확인했다.

안 교수는 "이 연구는 젊은 여성의 비만도가 높을수록 공격적 특질을 지닌 암이 생길 수 있음을 규명한 최초의 연구"라며 "이 연구는 아시아권의 젊은 여성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인종 간 차이를 고려한 다양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Association of Body Mass Index With 21-Gene Recurrence Score Among Women With Estrogen Receptor-Positive, ERBB2-Negative Breast Cancer :ER+HER2- 유방암 환자에서 체질량지수와 21-gene Recurrence Score와의 연관성'이라는 주제로 미국의학협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JAMA Network Open(IF:13.360)'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