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련 교수팀[안윤혜 전임의(1저자), 강동윤 교수(1저자)]
과민반응 위험성 'CT 0.7% > MRI 0.7%'
MRI와 CT 조영제 중 한 종류에 병력 있으면 다른 조영제 사용 시 '과민반응 발생 위험 4배'
강 교수 "과민반응 위험 낮추려면 '환자에 조영제 사용 이력 확인' 필요"
논문, 국제 영상의학 학술지 'Radiology 최근호 온라인'에 게재
[보건타임즈] 그간 별개의 문제로 여겨졌던 MRI와 CT 조영제의 과민반응이 실제로는 서로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논문보기)이 밝혀졌다.
MRI와 CT 조영제 중 한 종류에서 과민반응 병력이 있으면 다른 조영제에 과민반응 발생 위험이 훨씬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결과는 국제적으로 처음 확인된 것이어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간 조영제는 영상진단검사에서 특정 조직이나 혈관이 잘 보이도록 인체에 투여하는 약물이지만 부작용이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과민반응이 생기면 발진·홍조 등 알레르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서울대병원 약물안전센터 강혜련 알레르기내과 교수(사진 左)팀[내과 안윤혜 전임의(中 1저자), 약물안전센터 강동윤 교수(右 1저자)]은 2012년부터 2020년까지 8년간 MRI 조영제를 사용한 154,539명과 CT 조영제를 사용한 261,42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두 조영제 과민반응의 연관성을 코호트 분석한 결과를 4일 이같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MRI 촬영엔 가돌리늄 조영제, CT에는 요오드화 조영제를 사용한다.
각 조영제는 성분 구조나 화학적 특성이 완전히 달라 그동안 두 조영제의 과민반응은 서로 무관하다고 여겼다.
그러나 실제 임상에선 두 조영제 모두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환자가 있어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선 MRI와 CT 조영제의 상관관계에 추가 연구가 필요했다.
이 결과, MRI 과민반응 유병률은 0.7%로 CT 3%보다 더 적었다.
즉, 과민반응의 위험성은 CT에 비해 MRI 조영제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구팀은 MRI와 CT 조영제 과민반응 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과거 다른 종류의 조영제를 사용한 적이 있는 환자만 대상으로 세부분석을 시행했다.
MRI 조영제 과민반응 유병률은 과거 CT 조영제 과민반응을 겪은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가 각각 3%, 0.7%였다.
또 CT 조영제 과민반응 유병률은 과거 MRI 조영제 과민반응을 경험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가 각각 15%, 4%였다.
즉, MRI와 CT 조영제 중 한 종류에서 병력이 있으면 다른 종류 조영제를 사용할 때 과민반응 발생 위험이 4배가량 높았다. (그래프 1)
연구팀은 조영제 과민반응의 효과적인 재발 방지를 위한 분석도 추가로 했다.
그동안 MRI 조영제 과민반응을 예방할 사전조치로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를 투여했다. 하지만 이 조치의 예방효과가 충분한지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었다.
분석 결과, MRI 조영제 과민반응을 겪은 환자가 다시 MRI 조영제를 사용할 때 평균 재발률은 15%였다.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를 사전 투약 시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 재발률이 20%에서 14%로 감소했다.
하지만 과민반응을 일으켰던 조영제를 변경했을 땐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 재발률이 21%에서 5%까지 감소하면서 재발 방지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예방 약물 투약과 조영제 변경을 병행하면, 아무 전처치도 하지 않은 경우보다 재발률을 31%에서 5%까지 줄일 수 있었다(그래프 2)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번에 그간 별개로 인식됐던 MRI와 CT 조영제 과민반응이 서로의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진료현장에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함을 세계 최초로 제기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강혜련 약물안전센터장(알레르기내과 교수)은 "조영제는 정확한 검사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과민반응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조영제 사용 이력제를 마련, 과거에 사용했던 조영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환자에게서 과민반응이 발생한 조영제의 이름과 성분 등 상세정보를 환자와 공유, 다른 의료기관에 가더라도 조영제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대비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Allergic-like Hypersensitivity Reactions to Gadolinium-based Contrast Agents: An 8-year Cohort Study of 154 539 Patients'란 주제로 국제 영상의학 학술지 'Radiology' 최근호에 온라인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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