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편 논문 13건 코호트 연구 결과 종합, 메타분석
명 교수 "커피 섭취, 고혈압 발생과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관련성 없다"
"오히려 저체중아 출산, 유산, 이상지질혈증(고콜레스테롤혈증) 위험성 부작용 높인다"
"혈압과 관련된 커피 속 카페인, 혈관 수축해 즉각 혈압상승효과 나타내지만,
클로로제닉산, 혈압상승 억제, 항고혈압 효과 나타내 고혈압 위험성 높이지 않는 이유로 생각"
SCIE 학술지 'JKMS 2022년 11월 최신호'에 발표
[보건타임즈] 커피 섭취와 고혈압 발생 사이에 아무런 관련성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커피 섭취가 고혈압의 위험성을 낮춘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와는 다른 새 분석 결과로서 주목할 만하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총장 서홍관) 명승권 대학원장(사진, 가정의학과 전문의)은 2002년부터 2021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13건의 코호트 연구를 메타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명 대학원장은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 엠베이스(EMBASE)에서 문헌검색을 통해 최종 선정된 12편의 논문에서 13건의 코호트 연구 결과를 종합, 메타분석했다.
이를 통해 총 31만여 명의 연구대상자 중 고혈압 환자는 6만 4천여 명임을 확인했다.
13건의 코호트 연구를 종합한 결과, 커피 섭취가 고혈압의 발생과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관련성이 없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기존에 미국에서 수행된 연구와 질적 수준이 낮은 연구에선 커피 섭취가 고혈압의 위험성을 낮춘다고 보고됐으나, 유럽과 아시아에서 수행된 연구와 기타 성별, 카페인 유무, 흡연, 추적 기간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수행된 메타분석에선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를 주도한 책임저자 명 대학원장은 "커피는 이를테면 두 얼굴을 가진 헐크다. 커피 안엔 1000여 종의 화학물질이 함유돼 질병에 따라 위험성이 높아지는가 하면 낮아지기도 한다"면서 "최근까지 사람을 대상으로 한 관찰역학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커피 섭취는 당뇨, 일부 암(간암, 유방암, 대장암 등), 파킨슨병 등의 위험성을 낮추지만, 오히려 저체중아 출산, 유산, 이상지질혈증(고콜레스테롤혈증)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혈압의 위험성에 대해선 기존의 메타분석 연구마다 다르게 나타났다.
인구집단의 차이, 측정방법의 차이, 출판되지 않은 데이터 포함 등의 이유로 보인다는 게 명 교수의 설명이다.
명 대학원장은 기존 메타분석 출판 이후 추가 코호트 연구 결과들이 발표돼 이번에 메타분석을 시행하게 됐다"며 이번 연구의 배경을 전했다.
명 대학원장은 "혈압과 관련된 커피 속 물질은 카페인과 클로로제닉산이다. 카페인은 혈관을 수축해 즉각 혈압상승효과를 나타내지만 클로로제닉산은 항산화 작용을 통해 활성산소종에 기인한 혈압상승을 억제해 항고혈압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면서 "클로로제닉산의 이러한 효과로 볼 때, 커피 섭취가 고혈압의 위험성을 높이지 않는 이유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명 교수는 "유럽이나 아시아의 연구에선 커피 섭취와 고혈압 발생은 관련성이 없었지만, 미국에서 수행된 연구에서는 커피 섭취가 고혈압을 낮추는 것으로 나왔다"면서 "질적 수준이 낮은 연구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미국 코호트 연구 5건 중 1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질적 수준이 낮은 것으로 평가돼 커피 섭취가 고혈압을 낮춘다는 결과는 신뢰성이 낮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명 대학원장은 "이 연구를 통해 커피 섭취가 고혈압의 위험성을 높이지 않는다는 결과를 밝혀냈지만, 기존의 또 다른 메타분석 결과처럼 커피 섭취가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등의 부작용을 야기해 과도한 섭취는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엔 한민정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제1저자(연구참여 당시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전임의), 명승권 대학원장이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대한의학회의 공식 SCIE 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Impact Factor 5.35) 2022년 11월 최신호'에 발표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18:10:27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