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임신 앞둔 유방암 환자, 안전한 '가임력 보존법' 찾았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구승엽 교수팀(김훈, 김성우 교수)
연구팀, "초기 여성호르몬 수치 일정 수준 이하로 조절해야 안전"
구 교수 "레트로졸 증량하거나 과배란 유도 약제 감량, 여성호르몬 비정상적 상승 예방"
논문,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공식저널 '플로스원(PLoSOne) 최근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여성암 환자가 향후 임신을 대비해 난자 또는 배아를 체외 보존하기 위해선 인위적으로 과배란을 유도, 난자를 채취해야 해 여성호르몬이 높아지게 된다.

그러나 여성호르몬 수치가 높아지면 암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이에 국내 연구진이 여성호르몬 수치의 적절한 값을 찾아냈다.
즉 과배란 유도 시 과도한 여성호르몬 상승을 미리 정확하게 예측, 안전한 시술의 근거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구승엽 교수[사진 左)팀(김훈(中), 김성우 교수(右)]은 여성호르몬 의존성 암 환자의 과배란 유도 시 위험성을 예측해 (논문) 발표했다.

최근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암과 같은 여성호르몬으로 발생하는 암을 진단받은 가임기 여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 환자는 향후 임신을 고려해 항암, 방사선 치료 전에 미리 난자 또는 배아를 동결한다.
이를 위해선 과배란을 유도하게 된다.
이때 여성호르몬이 정상보다 높게 상승하면 암이 계속 진행 또는 재발할 잠재적인 위험이 있다.
국제 가이드라인은 여성호르몬의 상승을 최소화하기 위해 레트로졸이라는 약제를 제시한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대병원 가임력보존센터에서 난자 또는 배아 동결을 시행한 유방암, 자궁내막암 환자 96명을 대상으로 여성호르몬의 상승을 최소화하기 위해 레트로졸을 투약한 이후 반응을 분석, 연구했다.

이 결과, 레트로졸을 투약해도 36명(21.9%)의 환자는 호르몬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했다.(그림 이미지, 서울대병원 제공)
과배란 유도 초기 수치가 높으면 완료 시점도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할 위험성이 높았다. 특히, 초기값이 84.5pg/mL 이상이면 위험성이 약 5.4배 증가했다.

레트로졸을 사용해도 여성호르몬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
이 임상은 여성호르몬 의존성 암 환자에서 안전한 범위를 제시한 연구로선 최초다.

구 교수는 "레트로졸을 증량하거나 과배란 유도 약제를 감량해 여성호르몬의 비정상적 상승을 예방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를 다룬 논문은 'Predictor for supraphysiologic serum estradiol elevation on hCG triggering day of controlled ovarian stimulation using letrozole and gonadotropins in women with estrogen-dependent cancers'란 주제로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공식저널 '플로스원(PLoSOne) 최근호'에 게재됐다.

구 교수 연구팀은 가임력 보존의 임상 경험을 풍부하게 가지고 있다.
유방암 환자에서 난소낭종, 무월경 연구를 활발히 진행해 '부인종양저널', '부인과내분비' 등 저널에 발표한 바 있다.
이밖에 구 교수 연구팀은 가임력보존클리닉을 운영하면서 여성암 환자의 가임력 향상과 건강을 위해 유방외과 등 여러 임상과와 전문적이면서 체계적인 협진과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