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센터' 김효수·구본권·박경우·양한모·한정규 강지훈 교수' 연구진
8년간 전국 37개 병원 관동맥 스텐트 삽입 환자 약 5,500명 예후, 치료 결과 산출
김 교수 "단일-항혈소판제로서, 클로피도그렐, 아스피린보다 우수 세계 첫 규명"
"전 세계 치료지침 '단일-항혈소판제 요법 필요 환자에 '아스피린' 권고 개정 예상"
논문, 최고 권위지 'The Lancet'에 공개
[보건타임즈] 관동맥 스텐트 시술을 받은 이후 안정기에 접어든 환자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혈전 합병증과 출혈 합병증을 동시에 낮추는 데 단일-항혈소판제 용법이 가장 이상적인 환자맞춤형 치료법임을 입증, 세계 최초로 정립했다.
서울대학교병원 심혈관센터 김효수(사진 왼쪽으로 첫 번째)·구본권(두 번째)·박경우(세 번째)·양한모(네 번째)·한정규·강지훈 교수(다섯 번째) 연구진은 이 같은 내용의 HOST-EXAM RCT 결과(논문 1, 2)를 최근 발표, 주목을 받고 있다.
HOST-EXAM RCT는 국내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다기관 임상연구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연구 결과는 지난 5월 16일 저녁 미국심장학회 연례대회 ACC 2021의 LBCT(Late-Breaking Clinical Trial) 섹션에서, 김효수 교수가 'Aspirin vs. Clopidogrel for Chronic Maintenance Monotherapy after Percutaneous Coronary Intervention The HOST-EXAM trial'이란 주제로 발표한 논문(1)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다.
동시에 이 연구 결과를 다룬 논문(2)은 'Aspirin versus clopidogrel for chronic maintenance monotherapy after percutaneous coronary intervention (HOST-EXAM): an investigator-initiated, prospective, randomised, open-label, multicentre trial'이란 제목으로 최고 권위지 The Lancet(IF=60.39)에 공개됐다.
'HOST-EXAM trial'란 이름이 붙여진 이 연구엔 8년간 전국 37개 병원의 연구자들이 치료를 통해 확인한 관동맥 스텐트 삽입 환자 약 5,500명의 예후, 결과 등 임상 결과가 담겼다.
이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관동맥스텐트 시술을 받은 뒤 약 1년 동안 재발이나 합병증 없이 안정된 상태에서 이후 장기 혈전 예방 치료로 단일-항혈소판제 요법이 필요한 환자들이었다.
연구팀은 단일-항혈소판제 요법으로서 아스피린 100㎎ 혹은 클로피도그렐 75㎎을 무작위 배정, 이들에게 투여하면서, 24개월 동안 관찰했으며 일차 목표인 ‘모든 심장/뇌혈관 관련 사건’의 발생 건수가 클로피도그렐 군에서 5.7%, 아스피린 군에서 7.7%로 나타났다(위험비 0.73, 95% 신뢰구간 0.59, 0.90), 유의수준 p=0.0035).
이들에게서 발생한 심장 뇌혈관 사건들을 세분화해 분석한 결과, 혈전 사건과 출혈 사건 공히 클로피도그렐 군에서 유의하게 적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결론적으로 관동맥스텐트 시술 이후에 급성기를 무사히 통과한 안정된 환자에게, 일생동안 투여할 단일-항혈소판 치료제로서 클로피도그렐이 아스피린보다 우월함을 증명했다.
즉, 전체 사건 수를 27% 경감시키면서, 환자의 혈전, 출혈 사건도 각각 30%씩 크게 줄였다.
기존 세계 치료지침에선 관동맥스텐트 시술 이후에 안정된 환자들에게 사용하는 단일 항혈소판제로서 아스피린을 권장해왔지만, 이는 2000년대 이전의 연구를 기반으로 한 권장 사항으로 당시에 관상동맥질환의 치료가 현재의 치료 방법과 매우 다른 데다 현재 표준치료인 최신 약물방출스텐트도 사용하지 않았다.
2000년대 들어서 아스피린과 다른 항혈소판제 클로피도그렐은 진료현장에 널리 적용, 안전성이 입증됐으나, 관동맥스텐트 시술 환자 치료에 필요한 단일-항혈소판제로서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을 비교하는 연구가 없었다.
이 때문에 치료지침에선 아스피린을 권장하고 있으나 실제 진료현장에서는 클로피도그렐이 적지 않게 사용하는 등, 투약과정이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 연구를 총괄한 김효수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관동맥스텐트 시술 이후에 안정이 된 환자들에게 사용하는 단일-항혈소판제로서, 클로피도그렐이 아스피린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할 수 있었다"면서 "연구 결과는 전 세계 의사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 이 연구를 통해서 전 세계적으로 기존의 치료지침을 개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연구의 중요성을 평가했다.
김 교수는 "8년 동안 많은 환자를 등재, 추적하느라 고생한 37개 센터의 연구자들에게 감사한다"며 "논문 작성에 수고한 구본권, 박경우, 강지훈 교수들의 노력을 치하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병원 MRCC (센터장 강현재 교수)의 관리와 연관 기업체들의 연구비 출연을 바탕으로 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가 수행했다.
이 연구를 다뤘던 논문은 2013년에 시작해 8여 년 만에 처음 출판했으며 후속 논문들을 낼 예정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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