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조절 안 되는 산모 아이 주의력 부족에 과다행동, ADHD 앓을 위험 '1.57배'
이슬기 교수 "철저한 혈당 관리 통해 전자간증, 양수 과다증 위험 최소화" 조언
[보건타임즈] 우리나라 전체 임신부 중 약 2~5%가 임신성 당뇨를 앓고 있다.
임신성 당뇨는 산모는 물론 태아의 건강까지 위협한다.
원인으로는 결혼 평균 연령 상승에 따른 고령 산모의 증가가 지목되고 있다.
이에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이슬기 교수(사진)의 도움을 받아 임신성 당뇨의 발병원인을 비롯해 위험성, 예방 측면의 혈당 관리 등을 알아봤다.
임신 중 '혈당 조절' 어려움 임신성 당뇨로 이어진다
임산부는 임신 중에 태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인슐린의 저항성이 높아져 혈당 조절의 어려움으로 이어진다.
정상 산모는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 촉진을 통해 극복한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산모는 혈당이 높아져 임신성 당뇨를 앓게 된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이슬기 교수는 "임신성 당뇨는 임신 중기에 속하는 24~38주 산전 검사를 통해 진단되며 대부분 증상이 없다"면서 "식이요법을 해본 후, 진전이 없다면 인슐린을 직접 투여, 혈당을 조절해야 한다"며 "위험한 이유로 산모의 혈당 상승이 태아의 혈당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거대아, 신생아 저혈당, 산모의 추후 제2형 당뇨병 등 각종 합병증 유발은 물론 태아의 신경 발달 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되고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임신성 당뇨, '아이의 신경 발달 질환 위험' 높인다
1995년부터 15년간 미국 대학병원에서 태어난 30만 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결과를 들여다보면, 임신성 당뇨 산모의 아이는 사회적 상호작용, 의사소통의 결함을 보이는 아동기 자폐 스펙트럼(Autism spectrum disorder)을 가질 확률이 1.42배 높았다.
이 때문에 자궁 내 혈류의 높은 혈당이 태아의 저산소증, 산화적 스트레스, 염증 등을 유발,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이와 함께 임신성 당뇨로 혈당 조절이 잘되지 않은 산모의 아이는 주의력이 부족한 데다 과다행동, 충동성을 보이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를 앓을 위험이 1.5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산모의 임신성 당뇨 여부와 혈당 조절이 태아의 신경 발달에 크게 관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후향적 분석연구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결과와 달리, 당 조절이 잘되는 경증 임신성 당뇨 산모와 정상 산모 간의 태아 합병증 위험에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들도 나와 지나친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다만, 평균 출산 연령대가 높아짐에 따라 임신성 당뇨 발병률이 증가해 정기적인 산전 검사와 임신성 당뇨 진단 시 철저한 혈당 관리를 통해 전자간증, 양수 과다증 위험을 최소화하며 각종 합병증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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