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에서 5년 사이에 선천성 맹인이나 후천성 실명자의 시력을 회복시킬 새로운 기술이 상용화될 것이란 외신이 쏟아져 나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외신은 시력 회복을 돕는 ‘생체 안구’시술과 유전자를 이용한 시력 회복을 돕는 시술이 잇따라 성공을 거둬 5년 내 일반화될 수 있다는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생체 안구’ 시술성공‥실명자 시력 회복
동공에 넣을 초소형화 연구 5년 내 상용화
최근 공상과학에서나 나올법한 바이오닉 아이, 생체 안구가 미국과 영국 연구진들에 의해 개발됐다. 아직 초기단계지만 이들 과학자에 의해 생체안구 수술이 성공을 거둬 실명자가 앞을 보게 됐다.
영국 무어필드 안과병원은 바이오닉 아이, 생체 안구를 환자 두 명에게 이식, 시술한 결과 50대 초반의 이 남성 환자는 아직 회복중이지만 흐릿한 상태로 앞을 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시술된 생체 안구는 안경에 내장한 소형 카메라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카메라가 영상을 포착, 전기 신호로 바꾼 뒤 신호를 칩이 내장된 망막으로 무선 송신하게 되며 이 칩은 흑백이미지로 신호를 해독한 다음 광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 앞을 보게 된다.
다 크루즈(영국 무어필드 안과 병원)씨는 "생체 안구를 통해 얻은 시력이 실제로 시각장애인들의 삶에 도움이 될 것임을 알게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안과 병원이 시술한 생체 안구는 미국의 도헤니 안과 연구소가 개발한 아거스 투라는 이름의 첨단 장치다
이에 영국의 스카이방송은 이미 초기 단계의 생체 안구로 미국 시각장애인 한 명이 시력을 되살려냈다고 전했다.
린다 무어푸트 생체 안구로 시력 회복시술자는 "손자와 함께 농구공을 넣을 수 있고, 손녀가 무대에서 춤추는 것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두 나라 의료진들은 현재 카메라를 동공에 넣을 정도의 크기로 초소형화하는 기술을 연구 중이며 3년에서 5년 안에 실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CA환자, 유전자 치료로 시력되찾아
손상망막에 RPE65 삽입…기능 개선
유전자를 이용해 선천성 망막손상환자의 시력 회복을 돕는 새로운 시술도 미국과 영국에서 각각 성공을 거뒀다.
최근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지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앨버트 매구어 박사팀을 주축으로 한 국제연구팀은 필라델피아 아동병원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레베르 선천성 흑암시(LCA, Leber Congenital Amaurosis)’ 환자 3명에게 RPE65라는 유전자를 망막에 삽입, 관찰한 결과 망막 기능이 개선됐으며 이들 중 1명은 약간의 시력이 회복됐다.
영국 런던대학 안과연구소와 무어필드 안과병원 연구팀도 매구어 박사팀과 같은 방법으로 작년에 환자 3명에게 시술을 한 결과, 이 중 한 명에게서 부작용없이 뚜렷하게 시각 기능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LCA란 ‘RPE65’라고 불리는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켜 망막 속 빛 수용체가 손상돼 발생하는 소아 유전자 질환이다.
이 질환은 소아가 자라면서 점차 시력이 나빠져 30세쯤 되면 완전히 시력을 잃게 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법을 찾지 못했다.
영국 BBC 방송, 일간지 텔레그라프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두 연구진은 눈 망막 아래에 정상적인 ‘RPE65’ 유전자를 주입시켜 변이를 일으킨 이상 유전자와 대체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 결과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을 뿐만 아니라 시각 능력이 회복되는 등의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영국의 실험에서 효과를 본 환자 스티븐 호워스(18)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삶에 커다란 변화였으며 자신감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무어필드 안과병원의 제임스 베인브리지 박사는 “유전자를 이용한 이번 치료 결과 환자의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놀라움을 표하면서 “특정 유전질환 치료에 유전자가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매구어 박사는 “이번 시술은 짧은 시간동안 부작용이 거의 나타나지 않은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라는 점에서 앞으로 다른 부분의 질환에도 이용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 한길 안과병원의 박영숙 진료과장은 “이 질환은 어머니 유전자를 통해서 유전되는 병이고 안과에서 다루는 면도 있지만 신경학과 동시에 연구가 되는 부분”이라면서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의 전문가를 찾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 질환자는 미국에서만 약 2000여명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서는 정확한 통계가 없으며 임상 양상에 대한 연구만 이뤄져 왔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18: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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