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대한마취약리학회 '마취약리학 전문가 9명' 배출

정성욱 회장 "15명으로 시작해 이수한 9명, '90% 이상' 출석"
신터전 이사 "마취 약리학은 약 써 '환자생명 구하는 일' 매우 중요"

[보건타임즈] "처음엔 외계에 온 것 같이 어려운데다 낯설었지만 1년 동안 강의를 듣다 나중엔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으며 지금은 보람됐다.
게다가 온라인 강의여서 집에서 편안한 복장으로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지난 21일 마취약리학 전문가 9명이 배출됐다.

정성욱 회장

신터전 이사

이날 대한마취약리학회(회장 정성욱, 전남의대) 춘계학술대회에선 올해 이들이 마취약리학 전문가 이수증을 받은 교육과정과 손수 겪은 경험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마취약리학 전문가과정은 학회가 2017년부터 매년 1년 코스로 대부분 온라인 강좌로 일요일 밤 9시에서부터 11시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전 과정에 모두 참석, 훈련을 받게 되면 1년 안에 마취약리학을 전문가 수준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화돼 있다.
만약 필요에 따라 요청하면 2년에 걸쳐 2회 반복, 재수강할 수 있다.

정성욱 회장은 "처음 전문가 과정을 15명으로 시작해 이를 이수한 9명은 90% 이상 출석했다"면서 "올해는 50명이 참가, 3배나 늘었다"며 "이들 수강자 중에서 마취약리학 전문가 20명 이상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이 분야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의 마취약리학이 크게 발전했다.

정 회장은 "마취과에 15개 분과가 있다"며 "우리처럼 미국이나 유럽도 체계화 된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는 곳이 없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마취약리학 분야를 최고로 꼽았다.

이에 빗대 정 회장은 마취 투약 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든 약은 몸무게 당 얼마를 투약해야 할지가 중요하듯 남녀, 아이와 어른간의 투약 량이 다르다"며 "노인에겐 왜 조금 줘야 하는지, 기본적으로 의사의 경험에 의존하고 있다"는 게 정 회장의 설명이다.

정 회장은 "모델링이라는 것을 통해 신장. 몸무게 이외에 다른 공변량을 찾는 과정은 이 분야에 약동학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실전보다 임상적으로 종사하는 것일 뿐으로 이를 찾기 위해 궁극적으로. 맞춤약물 모형화해야 한다"며 "몸무게 외에 다른 것들이 약동학적 분포와 약물의 효과가 있다는 것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터전(서울치대) 홍보이사는 "마취 약리학은 마취과 의사의 근본적인 학문이다. 약을 써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기에 더욱더 중요하다"면서 "약을 투약해 마취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며 투약 후 중간과정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현상 없이는 효과적으로 안전하게 약을 쓴다는 것은 어렵다. 이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선 복잡한 수식이 들어가 진입장벽이 높을 뿐 아니라 힘들지만 절대 포기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번 춘계학술대회도 마취약리학의 최신 지견을 심도 있게 다루는 강의로 채워졌다.
기조강연에 순천향대 의과대학 김순임, 울산대 의과대학 이동호 두 원로 교수가 나서 각각 술후 구역, 구토(postoperative nausea and vomiting, PONV)의 예방과 치료, 의료인의 은퇴를 강의, 주목을 받았다.

또 올핸 흥미로운 내용들이 발표됐다.
첫째 마취환자의 주술기 관리 내용으로 수술 후 빈혈 감소를 위해 마취통증의학과 의사가 사용하는 술전 철분 주사제의 활용 가능성, 두 번째 수술 후 회복강화 프로그램(enhanced recovery after surgery, ERAS)의 이론적 근거, 세 번째 고혈압 진단기준 변화의 배경과 고혈압 환자의 마취 관리 등을 다뤘다.

이와 함께 생체신호분석 연구 부문에선 뇌파 분석으로 알아보는 아산화질소의 중추신경계 효과, 광용적맥파 분석을 이용해 개발한 새 통증지표, 광유전학을 이용한 수면, 각성 조절 기전 연구 등이 발표돼 관심을 끌었다.

이밖에 약동학 모형화 과정에서 자주 언급되는 allometric scaling을 다루는 강의, 경남과학기술대 유제복 교수의 국내 종합병원 회복마취 간호사 근무현황이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