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영 교수팀, "빠른 회복과 미용효과 우수"
[보건타임즈] 췌장 담도 질환치료에 로봇 수술시대가 열렸다.
췌장과 담도 수술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췌장 절제 후 소장과 정교하게 접합하게 됐다는 의미다.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장진영 교수(사진)팀은 국내최초로 복강경과 로봇 수술의 장점만 살린 하이브리드 수술을 통해 췌십이지장절제술을 하고 있음을 2016년 내시경복강경학회 초청 강의를 통해 밝혔다.
복강경 수술은 복부 질환에 적용하면 수술 후 환자의 회복이 빠르며 미용 상 우수해 개복 수술을 상당부분 대체해왔다.
하지만, 췌장이나 담도에 발생하는 종양의 경우 해부학적으로 수술이 매우 복잡한데다 어려워 복강경 수술이 극히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췌장의 꼬리 쪽에 병변이 있을 땐 이마저 어려웠다.
췌장 머리 부분의 병변이 있을 때 시행하는 췌십이지장절제술은 절제하고 남은 췌장관, 담도, 소장 등을 모두 연결해야 하는 고난도 술기가 필요한 수술이다.
게다가 췌십이지장절제술은 합병증 발생률과 사망률이 높아 대개 개복 수술하는 일부 전문의만 시행해왔다.
기존의 복강경 수술방법으로는 1-2㎜밖에 되지 않는 췌장관을 소장과 완벽하게 연결하기가 매우 어려워 대부분 췌장을 통째로 소장에 집어넣는 변형된 수술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이러한 수술법은 장기적으로는 췌관이 좁아져 췌장의 기능이 점차 상실하는 단점이 있다.
미국 등 췌장수술이 활발히 시행되는 곳에선 이러한 복강경 수술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정교한 봉합수술이 가능한 로봇 수술이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장 교수팀은 복강경과 로봇 수술의 오랜 경험을 통해 두 수술의 장점만 살린 하이브리드 수술방법을 도입했다.
즉 절제 시엔 복잡한 해부학적 위치를 고려해 다각도에서 접근이 용이하면서 여러 수술기구를 사용하기 편리한 복강경으로 빠르게 절제한 후 매우 가는 췌장관 또는 담도를 소장에 연결할 땐 로봇을 이용한다.
로봇 수술은 3차원 영상의 고해상도를 기반으로 한 10배 이상 확대된 영상을 통해 수술자가 폭 넓은 시야를 확보함으로써 정교한 문합을 할 수 있다.
장 교수는 "로봇을 이용하면 개복 수술과 같은 정도의 근치적 절제를 시행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복강경 수술보다 훨씬 정확하면서 안전하게 장기를 연결시켜 환자의 삶의 질 유지에 가장 중요한 췌장의 기능을 보존할 수 있다"며 "환자의 빠른 회복과 미용효과도 동시에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로봇 수술이 기존 수술에 비해 환자의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통해 기존의 복강경 수술법으로는 매우 복잡하며 수술치료하기 어려운 췌장 수술 등에 널리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16: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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