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WHO, 올해 핵심 이슈 '당뇨병' 선정

'국내환자 약 400만 명'‥전 세계 약 3억 5천만 명 추산
생활습관 개선, 규칙적 운동 '국가차원 프로그램' 필요

그림1) 30세 이상 한국인 당뇨병 전단계의 비율(2005-2014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보건타임즈] 4월 7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족한 1948년 4월 7일을 기념하는 ‘세계보건의 날’이다.
우리나라도 이날을 ‘보건의 날’로 제정, 국민 보건의식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념일로 삼고 있다.

WHO는 해마다 핵심적인 공중보건 문제를 선정,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과 실행계획을 마련해 오고 있다.
올해는 당뇨병(Beat diabetes)을 세계보건의 날 핵심 이슈로 선정했다.

당뇨병환자는 2012년을 기준 잡아 전 세계에 약 3억 5천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당뇨병의 확산과 유병인구 증가엔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의 기여도가 매우 높은 것이 현실이다.
중국의 당뇨병 환자 수는 약 9천만 명으로 추정되며, 인도는 인구의 약 9%가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지역은 1990년대 약 6% 내외였던 유병 율이 현재는 20% 정도의 높아졌다.
이처럼 지역과 민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기준으로 30세 이상 인구의 10.2%(남자 12.6%, 여자 7.9%), 약 400만 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
이와 함께 당뇨병 전 단계 공복혈당 100∼125㎎/dL의 환자비율이 24%에 달한다.
이들이 당뇨병의 고 위험 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050년엔 환자수가 6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당뇨병이 합병증을 일으켜 건강을 크게 위협한다는 거다.
당뇨병은 실명과 투석의 제1원인이 될 뿐 아니라 교통사고를 빼고는 하지를 절단하게 되는 제1원인이 되고 있다.
또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말초동맥질환과 같은 당뇨 합병증은 일반인에 비해 당뇨병 환자에게서 좀 더 젊은 나이에, 광범위하게 발생, 주된 사망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이면서 금연과 규칙적 운동으로 혈당을 낮추는 등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하는 것이 당뇨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그림2) 혈당 상승과 당뇨병 합병증 연관성

이를 위해선 체중 감량이 우선 추천된다.
약 5∼10%의 체중감소만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감소할 뿐 아니라 혈당과 이상지질혈증이 호전되며, 혈압이 내려갈 수 있다.
이에 따라 중등도 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3회 이상 시행 하도록 권장되고 있다.
중등도 강도의 유산소 운동이란 최대심박수(220-자산의 나이)의 50∼70%에 이르는 운동을 말한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사진)는 "규칙적인 운동은 혈당조절을 향상시켜 심혈관 위험을 감소시킴으로써 당뇨병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며 "역기나 웨이트 트레이닝 같은 저항성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함께하면 당뇨병 예방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이번에 WHO가 당뇨병을 올해의 핵심주제로 정한만큼, 예방이나 관리를 위해 국민건강보호차원에서 국가가 나서 역할분담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임 교수의 설명이다.

임 교수는 "당뇨병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국내 실정을 고려, 국민의 생활습관 개선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범정부 차원의 당뇨병 예방·관리 프로그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