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녹십자, 독감백신 수출 '역대 최대 규모'

중남미 독감백신 입찰시장서 '점유율 1위' 공고화

[보건타임즈] 녹십자가 역대 최대 규모의 독감백신 수출을 이끌어 냈다.

녹십자(대표 허은철)는 세계 최대 백신 수요처 중 하나인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 Pan American Health Organization)의 올해년도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약 3천2백만 달러(한화 3백87억 원) 규모의 독감백신을 수주했다고 9일 밝혔다.

이 금액은 녹십자가 독감백신을 수출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수주 금액까지 포함하면 녹십자의 독감백신 해외 누적 수주액은 1억5천만 달러를 넘어섰다. 해외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지 5년여만의 기록이다.

녹십자는 2009년 국내 최초로 독감백신을 개발해 국내 백신 주권 시대를 열었다.
국내는 물론 일찌감치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린 덕분에 해외에서 독감백신 수주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녹십자 독감백신 수출 추이>

2015년

2014년

2013년

2012년

2011년

2010년

독감백신
수출액
4,800만$

3,800만$

2,500만$

480만$

80만$

550만$

의약품
수출 計
2,054억원

1,616억원

1,322억원

971억원

814억원

809억원

녹십자에 따르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WHO로부터 일인용과 다인용 독감백신의 사전적격성평가를 인증 받아 국제기구 입찰 참여 자격을 확보한 이후 매년 독감백신 수출 기록을 갈아 치워왔다.

수출 첫해 2010년 5백50만 달러 정도였던 독감백신 수출고는 지난해 4천8백만 달러를 기록, 5년 만에 9배 가까이 커졌다.
더욱이, 세계 최대 백신 수요처 중 범미보건기구의 입찰시장에서 다국적 제약사를 제치며 독감백신 부문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다국적제약사가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독감백신 시장 상황과 우리나라 수출이 최장기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점이 큰 의미가 있다는 게 녹십자의 설명이다.

녹십자 독감백신이 '글로벌 급'으로 성장한 비결은 다국적 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세계적인 기술력에 있다는 평가다.
또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7~8% 정도를 차지하는 국제기구 입찰을 통한 수출 전략도 주효했다는 것이다.

이민택 녹십자 전무는 "독감백신을 30여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에 수주한 분량은 올 상반기 중으로 중남미 국가에 공급한다"고 말했다.

녹십자는 예년과 같이 올 하반기에 이어질 범미보건기구의 북반구 독감백신 입찰에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