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이사장 “존경받는 정신의학 전문가 되려면 사회로 활동영역을 넓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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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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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경정신의학회의 창립 70주년 기념 춘계학술대회와 제58차 정기총회가 3일부터 5일까지 그랜드힐튼서울에서 개최됐다.
이번 학술대회의 메인주제는 ‘Brain, Mind and Society(뇌, 마음, 사회)’, 테마는 통합과 미션으로 잡았다.
이번 학술대회는 대학교수와 전공의, 봉직의, 개원의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Plenary Lecture 2개와 Symposium 27개, 3개의 사회참여포럼과 공청회, 인권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치러졌다.
앞서 학회는 지난 2일 가톨릭 대 성의교정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정신건강의 날 기념식’을 가졌다.
학회는 2008년부터 ‘정신건강의 날’을 재정, 악화된 국민의 정신건강을 위해 정신건강박람회, 정신건강음악회, 정신건강 연극 등을 개최해오며 범국민적인 정신건강증진 축제로 승화시켰다.
신경정신의학회 김영훈 이사장(인제대 해운대 백병원)은 학술대회 기간 중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의 노인 자살률, 자살, 폭력, 중독 등 안전사회를 위협하는 많은 사회현안들이 있지만 국민정신건강정책은 수립돼있지 않는데다 정신보건예산조차 다른 OECD회원국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학회가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전문가 집단으로 인정받으려면 이제는 정신의학 전문가들이 진료실을 벗어나 사회로 관심과 활동의 영역을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김찬형 학술이사는 “이번 회기엔 사회참여포럼을 발족시켜 학회가 우리 사회에서 해야 할 역할을 설정, 이에 맞는 학술대회가 치러지도록 노력했다”면서 “빅 데이터에 근거한 소아 청소년 정신건강과 자살예방은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기초자료로 제공될 것이며 학술적 마무리 짓고 정리, 내다보기 위해 아픈 현실이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1년 지금 어디에서 어디로든 올해도 심포지엄 주제로 삼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학회는 국민들의 관심은 컸지만 과거에 다루지 않았던 통일과 정신의학, 이외에 군과 정신건강, 종교 등의 주제를 다뤘다.
사회참여포럼 세션 3개과 4개의 정신치료 관련 세션 4개가 열렸다.
사회포럼에선 사회참여에 대한 학회의 방향이 제시됐다.
또, 대회일정에 회원의 편의를 위해 학술대회기간에 지도전문의 교육, 금연치료 연수 강좌, 인권 교육 시간이 배정됐으며 창립 70주년을 맞아 미국거주 크리스토퍼 심, 유태평, 그리고 김병석 미정신과의사회(AKAP) 회원을 초대해 한미 정신과의사간의 관계를 더욱더 돈독히 다졌다.
미니인터뷰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신검이나, 경찰공채 때 정신질환치료경력 조회 위해한 요소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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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홍나래 교수, 김영훈 이사장 , 김찬형 학술이사, 이동우 홍보기획이사)
국가나 공익차원에서 풀어나갈 국민정신건강에 현안이 있다면(?)
김영훈 이사장 ▶정신의학적 현안들, 정신보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나라 가 정신보건에 쓰는 예산과 제대로 국민정신건강정책은 수립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 정신과 치료율은 15%정도로 OECD 평균 치료율에 절반도 못 미친다.
많은 환자들이 정신질환이 있지만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받지 않는다.
여러 원인 중 하나를 꼽으라면 보험관계다.
요즘은 일부 개선되고 있지만 생명보험에 가입해도 실손 처리과정에서 정신질환은 제외된다.
또 병무청에서 신검이나, 경찰청에서 신규채용을 할 때 공단으로부터 정신질환치료경력을 조회 받아 활용하겠다는 것은 몇 가지 위해한 요소가 있다고 본다.
정신질환자의 인권 문제다.
정신질환자에 대한 치료병력은 결코 누출되어선 안 되는 개인의학정보다.
정신과를 빼고도 항우울제의 처방이 많다. 어떻게 보는가?
김찬형 학술이사 ▶전문학회가 굉장히 많다. 외국의 경우 1차 전문의들이 우울증 약을 처방하고 진료하는 게 맞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특수하다. 항우울증일 경우 너무 남용하거나 장기간 사용하면 부작용이 많다는 의견을 제시하거나 계속내고 있다.
이 때문에 의학회 내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실정이다.
타과 의사들은 적절하게 처방하는 것이어서 괜찮다고 하지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우울증은 다양하게 생긴다. 약물을 쓰지 않아도 되는 우울증이 상당히 많다. 우울증으로 진단이 되더라도 약을 쓰지 않고 여러 가지로 치료가능하다. 평가가 중요하다.
게다가 약물이 필요하지 않은 우울증에 타과에서 항우울제가 처방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문제가 가장 우려된다. 현재의 입장으로선 약이 꼭 필요한 환자에 처방되는지 평가가 중요하다. 이유는 우울증 진단이 되면 약을 오래먹어야 될 확률이 높아 약물이 필요한지에 대한 평가와 적절하게 처방되는 것이 중요해 정신과의사들이 처방하는 게 맞다고 본다.
학회가 바라보는 정신보건법은 어떤가(?)
우리나라의 정신보건법이 빠른 시간 내에 환자의 인권을 최대한 존중할 것으로 보여 바람직한 현상이다.
하지만 과도기적으로 환자의 인권을 너무 과잉보호하다보니 환자 가족의 인권이 굉장히 우려되고 있다.
증상이 심한 환자도 있어도 인권을 너무 과잉보호하다보면 입원자체가 어려운 현실이 된다. 보호자가 상당수 폭행을 당하거나 사고가 터져야 입원시키는 경우도 있다.
외국에선 경찰이 정신질환자가 폭력을 행사하면 알아서 입원조치 시킨다.
개인적 바람이 있다면 환자에 못지않게 가족과 보호자의 인권,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사회적 균형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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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4-05-13 17: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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