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연령대 발병 최다‥‘암 발생률-사망률 낮추려는 정책지원’ 다급
생명 위험도 따져 ‘국가 암 퇴치정책-치료지원순위’ 재조정
간암이 30~60대의 암 사망원인 중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조기 진단, 예방, 치료의 중요성이 제기됐다.
게다가 간암은 30~50대에서 압도적으로 가장 많이 발병, 사망률 1위에 올라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거나 중추역할을 해야 하는 생산연령대의 생명을 앗아가 가장 경계해야 할 암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중 60세 초반이 간암, 전 단계 간경화의 최대 호발 연령대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간암학회 엄순호 차기 회장(사진 고대 안암병원)은 14일 그랜드힐튼 서울 컨벤션 홀에서 치러진 제9차 정기 학술대회에서 “간암이 30~60대까지 제일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조기 진단, 예방, 치료에 지원이 필요하며 암 퇴치를 위한 국가 암 정책이 중요한 만큼 기본정책 자료로 쓰이는 기초조사방향틀부터 제대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 차기회장이 요구하는 간암학회의 제안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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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부터 김윤준 총무이사, 엄순호 차기회장, 임영석 간암등록사업위원장 |
▲생명을 위협하는 암의 위험도를 따져 우선 지원할 암치료순위를 재조정할 것 ▲아직 사회생활을 왕성하게 해야 할 생산연령대의 암 발생률과 사망률을 낮추려는 조기 진단, 예방, 치료에 관심을 갖고 정책지원에 적극 나서야한다는 거다.
임영석 간암등록사업위원장(서울아산병원)은 “국제적으로나 우리나라 학회조차 발병기전이나 특성이 너무 달라 여러 암을 하나의 질환으로 묶지 않는다”면서 “유독 우리나라 정부만 발병원인, 역학, 진단방법, 치료, 예후가 서로 크게 다르거나 생존율에서 큰 차이가 있는 갑상선암과 간암을 대충 각종 암 발생률로 한곳에 묶어 국가의 기본 보건의료정책이나 암 예방치료지원정책자료로 활용하는 착오가 있다”고 지적했다.
즉 정부가 위험성을 따져 우선순위를 둬야 할 갑상선암과 간암을 어처구니없이 한 테두리로 묶어 국가 암 지원정책에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 위원장은 “갑상선암의 경우 10년 생존가능 율이 일반생존율보다 4%로 높지만 간암은 2년 생존율이 30% 정도밖에 안 된다”면서 “개개별로 두 가지 측면에서 발생율과 사망률을 꼼꼼히 따져 치료 관리측면에서 중요도를 매겨야 한다”고 요구했다.
간암학회에 따르면 최근 15년간 간암의 발생률과 이 병으로 생명을 잃은 생산연령대의 사망률이 유의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유는 아직 사회생활을 왕성하게 해야 할 생산연령대의 암 발생률과 사망률을 낮추려는 조기 진단, 예방, 치료가 미흡했기 때문이라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학회는 “발병순위나 사망률보다 좀 더 중요히 여겨야 할 부분은 흔하게 발생하는 호발연령대를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1위 폐암의 환자가 70대라면 간암은 60세 초반, 30~50대 압도적 발병률-사망률 1위, 생산연령대 사망률 1위라는 사실을 절대로 간과해선 안 된다”며 “국가 암 지원정책에 쓰일 기초자료에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또 학회는 “간암은 간경화의 합병증이다. 간암 발생 전에 간경화로 사망하는 사례가 많다. 국가 암 퇴치지원정책에 쓰이는 기초자료에 반영돼야 할 간경화를 간암에서 억지로 떼어낸 것은 불합리하며 하나로 합쳐 통계를 내야한다. 이를 합해 30~60대의 발병률과 사망률만 따져도 각종 암 중에 1위”라면서 “젊은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생기는 암, 사망률이 높아 경제에 여전히 심각한 위해 요인이 돼 잊어선 안 될 질환”이라고 주장했다.
간암학회는 “대개 정책입안자들이 예방백신을 접종하면 모든 것이 해결 된 걸로 착각하고 있다”면서 “b형 간염 예방백신은 나온지 30년이 됐으나 30대 이상의 감염경로시기가 신생아 때여서 과거 유병 율을 그대로 갖고 있을 가능성이 커 앞으로 20년간 발생과 사망률이 지속될 것”으로 추산했다.
김윤준 총무이사는 “췌장암은 일찍 발견해도 치료 못한다. 폐암은 사회 경제적 여파가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간암은 50-60대 활동 기에 발생, 사회적 손실이 크다”면서 “일찍 발견할 수 있는 스크리닝 툴 초음파 같은 것이 보급돼 일찍 발견하면 완치시킬 수 있는 암”이라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조기발견하려면 누가 위험 요인을 갖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간암은 위험 군이 명확히 지정돼 있으며 국제적 기준에 따라 고 위험 군과 간경화증, B형간염, C형 간염 등 3가지 감시검사를 하게 되면 위암보다 비용을 10배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11: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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