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외과硏, “이젠 청진기 대신 쓸 필수장비”
요즘은 초음파가 진단뿐 아니라 종양, 각 질환 치료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예전에 시진, 촉진, 타진, 청진 등 대면진료에 이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의심되는 부위를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로 촬영한 뒤 병증을 찾아내 외과의사의 치료를 받았다면 이젠 초음파기기의 기능이 다양화 된데다 첨단화 돼 초진에서부터 최소침습수술에 이르기까지 간편하면서 빠르고 정확하게 진료를 마칠 수 있어 매우 효과적이다.
이로써 환자는 빠른 시간 내 정확한 진단을 받아 앓고 있는 질환이 더 악화되기 전에 조기에 치료할 수 있는 기회가 쥐어져 진료에 들어가는 비용이나 치료기간을 줄일 수 있는 의료혜택을 누릴 수 있다.
반대로 외과 의사나 병원에게는 환자가 불만을 갖는 대기시간, 진찰하고 치료하는 과정 즉 진료의 동선을 단축시켜 해소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초기 진단과정에서 병증을 정확하게 잡아내 곧바로 수술까지 마칠 수 있다.
대한외과초음파연구회 박해린 총무이사(강남차병원 유방갑상선센터 교수)는 12일 기자와 만나 외과의사에게 초음파가 왜 유용하지, 연구하며 청진기처럼 진료 때마다 소지해야 할 필수 장비로 다뤄야 하는지를 이같이 밝혔다.
박 이사는 “초음파영상을 이용해 수술하게 되면 여러 이점이 있다”면서 “최소침습수술에 용이할 뿐 아니라 사용하기가 간편한데다 빠르고 효과적이다. 수술과정에서 초음파를 통해 확인된 진단결과에 따라 당초 계획을 변경하는 사례가 있다”며 왜 유용한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 초음파가 이미 외과의사의 필수 진단장비로 자리를 잡게 된 세계적인 추세와 뒷배경도 공개했다.
박 이사는 “미국갑상선학회를 참석했을 당시 수술 전에 초음파로 또 한 번 확인하게 함으로써 재발률을 감소시켰다는 논문이 여럿 보고됐거나 발표됐다”면서 “초음파 기기가 소형화 무선화 되면서 응급실이나 외래 진료실에서도 청진기처럼 늘 소지하는 필수장비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송된 환자로부터 발병원인을 즉시 찾아내 곧바로 치료에 들어가는 시대가 열렸다”고 전했다.
이처럼 쓰임새가 전 진료 분야에 확산되면서 앞으로 초음파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보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게 박 이사의 설명이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한 중앙대병원 김향경 교수는 “혈관외과에선 하지정맥류의 경우 초음파로 혈관 내 역류증세를 확인한 후 수술여부를 결정한다”면서 “CT, MRI로는 정지된 화면만 보게 되지만 초음파는 병의 진행과정을 수술현장에서 생생하게 살피게 돼 진단하는데 효과적”이라며 “목의 혈관이 좁아져 경동맥 수술 여부를 결정하려할 때 이 장비(초음파) 없이는 수술 계획을 세우기에 어려움이 많다. 없어선 안 되는 항목”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술에선 촬영해놓은 몇 컷의 이미지보단 현재 질환의 진행과정을 들여다보며 해부학적인 구조를 캐치해 수술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올바른 판단이다. 즉 수술을 하는 의사가 직접 수술계획을 짜는 것이 완벽한 치료에 더 효과적”이라면서 “요즘은 다리에 스텐트를 박는 것도 초음파로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다기능의 첨단화된 초음파 기기의 소형화도 수술의사가 갖춰야 할 필수 진단장비로서 가치를 갖췄다는 게 학회의 시각이다.
박 총무이사는 “기존엔 응급환자가 들어오면 CT를 찍기 위해 진료 과를 이동해야 했다”며 “초음파를 이용하면 간, 비장에 손상이 있는지, 장기에 고름에 고였는지 바로 파악할 수 있으며, 외상외과전문의는 초음파 하나만으로도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제일병원 외과 고승상 교수는 “예전엔 보고 듣고 만지고 질환의 병증을 판단했으나 의료현장에 이동이 간편한 소형 초음파기기가 도입되면서 엑스레이(X-Ray) 검사보다 훨씬 정확하고 간단하게,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초음파는 특정과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의사들이 청진기처럼 손에 들고 다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학회는 지난 10월부터 4대 중증질환(암, 심혈관, 뇌혈관, 희귀난치성질환 초음파가 건강보험이 적용이후의 상황도 전했다.
학회는 종전에 초음파진단 시 25만원 받던 것이 6만 원이하로 낮춰져 애로가 심하다면서 대학병원 한 곳당 90억~100억 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외과초음파연구회 추계학술대회는 15일 성모병원 지하1층 대강당에서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학회에선 복부, 외상, 갑상선, 유방, 항문, 직장과 혈관 초음파 분야의 흔한 병변, 흥미로운 증례들을 중심으로 심도 있게 다뤘다.
이밖에 학회는 초음파 인증 제도를 추진할 계획이며, 연구회에서 학회로 방향틀을 바꾸기 위해 학술지를 발간할 예정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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