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산업진흥원, 중장기 수요분석 결과 발표
고가의료장비 보유대수, OECD 평균치보다 ‘많다’
보사연 지난해 '국민보건의료실태조사' 공개‥‘ESWL 최다’
국내 의료시장에 보급된 고가 의료장비 5종중 초음파영상진단기기와 CT는 이미 과포화기에 들어갔다는 수요동향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고가의료장비 가운데 ▲초음파영상진단기기 ▲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전산화단층촬영장치(CT)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MRI) ▲유방촬영장치(Mammography) 등 5종을 추려내 로지스틱 성장모형을 토대로 수요패턴과 중장기 수요를 분석, 예측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11일 발표했다.
초음파기기는 1996년 9월 검사진단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2000년 4월 수요가 최대 분기선에 오른 이후 현재 의료시장에 보급대수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이젠 초음파기기 시장의 성장이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진흥원의 전망이다.
잠재 수요 추정치는 약 2만1000대 정도다.
CT의 경우 1993년 8월 국내의료시장에 처음 보급된 후, 1996년 6월 수요에서 절정을 이루며 이미 포화상태에 들어감으로써 잠재수요 추정치가 약 1,800대에 불과해, 향후 큰 성장세는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처럼 국내 의료기관에 늘어나는 CT의 보급률을 간접적으로 조사한 결과가 이미 나왔었다
지난해 9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우리나라의 인구 수당 보유대수가 OECD 주요 국가들의 평균치를 앞선다는 조사를 내놨었다.
당시 보사연이 발표한 '2011년 국민보건의료실태조사'에 따르면 CT는 2010년을 기준 잡아 인구 100만 명당 34.5대를 보유, OECD 주요 국가들의 평균치 23.3대보다 약 1.5배가 많았다.
이 수치는 일본, 호주, 아이슬란드를 제외하고는 가장 보급률이 높다.
보사연이 조사한 대표적인 5대 고가의료장비는 진흥원과 달리 초음파영상진단기와 영상저장 전송시스템 대신 방사선 치료 장비와 체외충격파쇄석기(ESWL), 전산화단층촬영장치(CT),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MRI), 유방촬영장치 등을 조사대상으로 선정, 우리나라의 인구 수당 보유대수와 OECD 국가들의 평균치를 비교, 분석했었다.
이들 기관이 조사한 고가의료장비 5종 중 겹치는 전산화단층촬영장치(CT),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MRI), 유방촬영장치는 국내 의료기관에 보급된 대수에서 커다란 변화를 한 눈에 읽을 수 있다.
진흥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영상저장-전송 시스템과 유방촬영장치, MRI의 경우엔 계속 수요증가가 예상된다.
영상저장-전송 시스템은 2006년 7월부터 보급되기 시작했으며 2008년 2월 최대 수요를 보여 2~3년 후엔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유방촬영장치는 2003년 9월에 도입되면서 향후 2~3년 후에는 포화상태에 이를 전망이다.
진흥원은 2005년 5월부터 본격 도입된 MRI의 경우 국내의료시장에서 포화상태까지는 10년 정도 소요돼 성장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치를 내놨다.
진흥원은 "고가의료장비 5종을 분석한 결과 수요공급이 대체로 안정 상태"라며 "반면 최근 국내에 새로 도입된 의료기기일수록 확산속도가 빨라지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비싼 것일수록 한번 구입하면 10년 이상을 사용하는 게 대부분이다. 정확한 수요를 파악,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가의료장비 보유대수, OECD 평균치보다 ‘많다’
지난해 보사연 '국민보건의료실태조사' 공개‥‘ESWL 최다’
우리나라 체외충격파쇄석기(ESWL), 전산화단층촬영장치(CT),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MRI), 유방촬영장치의 보유대수는 OECD 주요 국가들의 평균치와 비교해 어떤 상태일까(?)
보사연이 발표한 '2011년 국민보건의료실태조사'를 들여다보면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MRI)는 인구 100만 명당 19.5대로 OCED 국가 평균치 12.4대보다 1.6배 정도 많았다.
우리나라는 ▲일본 43.1대 ▲미국 25.9대 ▲그리스 22.6대 ▲아이슬란드 22.0대 ▲이탈리아 21.6대 다음으로 많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외충격파쇄석기(ESWL)는 인구 100만 명당 14.3대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이 보유, 뒤를 이은 일본 7.1대와 2배 이상의 차이가 크게 난데다 1대미만인 뉴질랜드, 핀란드, 이스라엘, 캐나다 등과는 격차가 컸다.
유방촬영장치는 인구 100만 명당 47.8대로 OECD국가 중 그리스(56.0대) 다음으로 많아 보유했다.
OECD 평균 22.0대와 2.2배나 차이가 났다.
반면 방사선 치료 장비는 우리나라가 인구100만 명당 5.3대를 보유, OECD 평균치 7.1대보다 다소 낮았다.
우리나라는 가장 많이 보유한 스위스 16.5대의 2.3배 정도에 그쳤다.
이 치료 장비를 가장 적게 보유하는 국가는 이스라엘로 인구 100만 명당 0.5대다.
보사연은 "고가의료장비의 과다공급은 과잉진료를 부추겨 건보재정 악화와 국민 의료비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무리하게 억제하면 이미 이들 장비를 보유한 의료기관들의 기득권을 보장해주는 상황이 돼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며 대안으로 가격조절을 통한 공급통제와 자체 수량조절방법 등을 제시했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20: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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