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골대사학회, 골다공증 새 치료지침 발표

대한골대사학회(회장 박형무, 중앙대의대)가 14일 신라호텔서 개최된 추계학술대회에서 국제적 기준에 맞춰 개정한 골다공증 국내 치료 지침을 발표했다.

이번 지침은 지난 2004년 발간 이후 3년 만에 개정되는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골절 병력, 가족력, 흡연, 음주 등의 위험요소를 통한 ‘10년내 골절 위험율' 산출 방법이 새로 추가됐다.

기존에는 골밀도 측정(BMD)으로만 골다공증을 진단했지만 이번 골절 위험 요소 산출 방법을 통해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골다공증성 골절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주요 개정변경사항은 골밀도 측정 권장 대상과 비타민D 권장량. 일반적으로 65세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골밀도 측정을 해왔지만 새 지침은 모든 폐경 후 여성을 대상으로 골밀도 측정실시를 권장하고 있다.

또 한국이 비타민D 섭취량이 세계 최저국임을 명시하고, 미국 골다공증 협회(NOF: National Osteoporosis Foundation)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전 공식 일일 권장량 400IU에서 2배 증가된 하루 800IU의 비타민D 섭취를 50세 이상 성인에게 권장하고 있다.

이는 하루 400IU의 비타민 D 투여로는 골절 예방효과가 없고, 하루 700~800IU 투여시 대퇴골과 비척추골절이 각각 26%, 23% 감소된다는 메타분석에 근거한 것이다.

그러나 새 치료지침이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현행 제도에서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우선 치료 적응증의 차이다. 많은 임상연구를 통해 효과가 입증된 일부 고가 약제의 투여기준을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골다공증 진단기준(T값 -2.5)보다 낮은 골밀도 수치인 T값 -3이하로 감소된 경우를 국내 보험기준으로 정하고 있다.

박 회장은 “T값 -3이하인 경우 이미 골다공증이 심각하게 진행된 상태”라며 “이 시기에 치료를 시작한다 해도 치료효과면에서 어려움이 따를 뿐 아니라 보험적용이 된다고 해도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여성호르몬제제의 부작용으로 인해 사용이 제한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는 약제선택의 폭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치료기간의 차이. 약제의 투여기간에 대해 현행 보험적용 기준상 예외조항이 있지만 일부 고가 약제의 경우 1년에 6개월 동안으로 제한하고 있다. 과거 3개월에 비해 연장은 됐지만 이에 대한 과학적 근거나 임상적 연구가 제시되지 않았다.

이외에도 사례에 따라 적용되는 부분이 차이다. 즉 과학적 근거에 의한 임상적 연구결과나 이미 효과가 증명된 진단방법과 치료약제가 있음에도 부적절한 보험급여 기준 때문에 사용이 제한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학회에서는 “치료나 예방이 필요한 사람들이 모두 적절한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보험 급여기준의 완화를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는 심포지엄 I과 II, 2명의 해외초청연자 특강, 2례의 임상증례 토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심포지엄에서는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골세포의 역할을 조명했고, 골형성의 신호전달체계 BMP와 Wnt pathway에 대해 조명했다.

해외초청연자로 참석한 일본 동경대학 정웅일 박사는 최근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bone implant를, 홍콩대학 Edith Lau교수는 골다공증의 역학에 대한 최신 연구결과와 방향을 준비했다.

이외에도 10차례 이상의 모임을 통해 만들어진 골다공증 진단과 치료지침 발표와 새롭게 단장한 학회 홈페이지 시연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