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가정의학회 주치의제도 도입 마련 중

대한가정의학회(이사장 조주연 순천향의대)가 주치의제도 도입을 추진하기 위해 방안 마련에 나섰다.

학회는 지난 2∼4일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개최된 추계학술대회에서 ‘주치의제도의 새로운 모색'이라는 주제로 정책위원회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에서 제주의대 이상이 교수는 “전문의와 병원중심의 진료가 가속화되고, 국민들은 고급화된 의료에 익숙해지면서 우리나라 일차의료는 위기상태에 놓이게 됐다.”고 지적했다.

즉 전문의와 일차의가 무절제한 경쟁적 위치에 놓이면서 일차의료와 2, 3차 의료의 경계가 점차 불분명해지고, 이로 인해 서비스 이용의 낭비와 중복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것.

이 교수는 “주치의 제도는 일차의료를 정상화하고 일차의료를 담당하는 전문인력에 의해 합리적인 의료자원의 배분을 추구할 수 있는 방안이다”며 “당장 시스템문제로 전반적인 도입이 어려울지라도 부분적으로 가능한 부분부터 제도를 수용하고 있는 외국의 사례를 합리적으로 참고해 한국형 주치의 제도도입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의 경우 의료체계가 전문의 진료위주로 재편되면서 비용상승압력은 커지고 있고, 일차의료영역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가톨릭의대 이재호 교수도 “우리나라에서 주치의는 극소수 계층의 특권인 것처럼 인식돼 있다. 그러나 서구에서는 일반국민의 보편적인 혜택이다. 개인의 건강증진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질병관리에 대한 의사결정을 합리적으로 대신해주는 것으로 고령화와 만성질환시대를 비용 효과적으로 극복하기 위한 선결조건이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제시된 주치의제도의 장점은 분절된 수직적 보건프로그램들과 의료서비스의 유기적 연결이 가능하고, 이를 통합 조정하는 것이 수월해지며, 포괄적 일차보건의료 서비스체계 속에서 일차의료의 표준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 또 보건의료체계의 형평성과 효율성, 일차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고, 보건의료서비스의 공공성이 강화된다는 점이다.

조 이사장은 “주치의제도 도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간 합의”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고, 이를 통해 새로운 주치의 모델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학회는 추계학술대회를 통해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우선 건강보험수가분석을 통한 일차의료방안, 가정의학 전공의의 노인의학 수련프로그램 개발 등 학회 연구지원 사업결과와 최신 가정의학 출판 기념회도 가졌다.
특히 통합의학태스크포스 세미나를 통해 새로운 영역확대 및 접근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져 큰 관심을 모았다.

이외에도 2년간 진행해 온 건강 걷기를 통해 회원들간의 친목도모의 시간도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