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10년새 COPD입원환자 50% 증가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입원환자가 10년 새 약 50%증가하고, 1기에 비해 4기 환자들의 의료비용이 3.6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안철민 이사장)는 ‘제5회 폐의 날'을 맞아 전국 9개 대학 병원을 대상으로 지난 10년간(1997년~2006년) COPD 입원환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입원 환자 수가 1997년에 비해 2006년에 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세 이상 COPD 환자는 전체 환자의 86%를 차지하고, 그 중 60세 이상 남성 환자가 10년간 6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그림1]10년간 국내 COPD 입원 환자 증가 추이 전체 (전국 9개 병원)

김영균 정보이사(강남성모병원 호흡기내과)는 “현재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의 9.1%고, 2018년이면 14%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COPD 환자의 급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8개 대학병원의 4년간(2001년~2004년) 병기별 의료비용과 조기검진을 위한 폐기능검사 기기 보급률도 발표됐다.

그 결과 약제비의 경우 4기에 해당하는 환자는(65만원/년) 1기에 해당하는 환자에(21만원/년) 비해 1년에 평균 3.2배 더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그림2]COPD 병기별 비용현황/약제비, 외래비용 (전국 8개 병원)

약제비를 제외한 외래비용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4기 환자들이 외래를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거동이 불편해지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1기 환자의 입원비용은(65만원/년) 4기 환자의 비용(208만원/년) 보다 1년에 약 3.2배 차이 나는 것으로 조사됐고, 입원비용과 외래비용을 합한 총 의료비용에선 1기 환자가 140만(원/년), 4기 환자는 511만(원/년)으로 3.6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그림3]COPD 병기별 비용현황/외래비용, 입원비용, 총 의료비용 (전국 8개 병원)

특히 4기 환자의 대부분이 숨쉬기를 위해 산소기계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병기에 비해 추가적으로 연간 192만(원/년)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기계 대여비 13만원/월, 전기료가 3만원/월)

그나마 COPD가 간단한 폐기능검사로 쉽게 조기진단 할 수 있는 질병이라는 것이다. 대부분 5~10분이면 검진을 받을 수 있고, 비용도 1만3,000원 정도로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종합병원을 제외하고 병원과 의원(31%), 보건소(5%)의 폐기능검사 기기 보급률은 매우 낮은 것이 현실. COPD 검사를 위해서는 종합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결론이다.

이에 대해 학회에서는 “COPD 환자 중 92%가 치료 받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며 “COPD 는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의료비용을 줄일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에 국가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학회에서는 COPD의 위험을 알리고 인식을 높이기 위해 11월 16일 제 5회 ‘폐의날' 행사를 갖는다.

‘당신의 호흡나이는?'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서울을 비롯한 광주, 대전, 대구, 춘천, 전주, 부산 등 전국 6개 도시에서 지역별로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COPD 강좌 및 폐기능 무료 검사와 건강상담 등과 폐기능검사를 통해 폐 건강이 우수하다고 인정되는 참가자를 선정해 시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