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뇨협회-미코바이오메드, 수도권 지역 220명 실태조사결과
국내 당뇨환자 3명 중 2명(75%)이 하루에 한 번도 혈당을 체크하지 않아 당뇨병 관리에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5명 중 1명은 자가 혈당측정기를 사용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은 당뇨병을 오래 앓아 당뇨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였다.
한국당뇨협회(회장 박성우)와 미코바이오메드(대표 나관구)는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앞두고 국내 당뇨병 환자의 자가 혈당측정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최근 당뇨병 환자 2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발표했다.
협회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서울·경기 수도권지역의 종합병원과 당뇨전문클리닉 다섯 곳에서 당뇨병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결과 당뇨병 환자의 3분의 2(139명, 63.2%)가 하루에 1번도 혈당을 확인하지 않았다.
혈당측정기를 사용하는 당뇨병 환자(173명)조차도 절반 이상(92명, 53.2%)이 1일 1회 미만의 주기로 혈당을 측정, 당뇨병학회가 권고한 1일 4회, 최소 2회에 크게 못 미쳤다.
단지 21.8%(48명)만 학회가 권고하고 있는 최소 측정 횟수 1일 2회를 지켰다.
또 5명 중 1명(47명, 21%)은 자가 혈당측정기(이하 혈당측정기)를 사용하지 않은데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25명, 53%)이 자신의 혈당 수치를 몰랐다.
반면, 혈당측정기를 사용하가거나 자신의 혈당 수치를 알고 있는 환자는 82%(142명)로 나타났다.
이들 중 자가혈당측정기를 사용하지 않는 당뇨환자들은 ‘병원에 오면 확인할 수 있어서(19명, 40.4%), ‘계속 체크할 만큼 증상이 심하지 않아서(14명, 29.8%)’ 등의 이유를 댔다.
협회는 아직까지 많은 당뇨환자들이 자가혈당측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혈당관리를 해야 할 필요성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 것을 의미한 것이며 진단 받은 시기가 오래될수록 소홀해져 예방과 관리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1년 증가할수록 1달에 혈당을 측정하는 횟수는 평균 0.7회 감소했다는 게 협회의 지적이다.
가령 당뇨병을 진단 받은 지 15년이 지난 환자는 5년째 환자보다 1달에 평균 7번 정도 적게 혈당을 측정한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이들이 자기혈당측정을 꺼리는 이유도 나놨다.
혈당측정기를 사용하는 환자(173명)가운데 41.0%(71명)는 이용하기가 가장 불편한 점으로 ‘비싼 스트립(혈당측정검사지) 가격, 다음으로는 ‘채혈 시 통증(24명, 13.9%)’을 꼽았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들이 사용하는 스트립(혈당측정검사지)의 가격은 1상자(50T 기준)에 평균 21,500원(개당 430원 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우 회장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당뇨병은 우리나라 5번째 사망원인으로, 사망률이 증가 추세”라며, “당뇨환자들이 자가 혈당측정을 통해 혈당관리로 당뇨 합병증 등을 예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월간당뇨’ 출판은 물론, 무료 강연, 산악회, 교육캠프, 걷기대회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당뇨병 관리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제공해왔다면서 정부 관계자, 당뇨병 치료 의료진, 영양사, 간호사 출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임원진으로 영입, 치료 개선과 예방을 위한 여러 사회 활동에 더욱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협회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서울•경기 수도권지역의 종합병원과 당뇨전문클리닉 다섯 곳에서 치료를 위해 의료진을 방문한 외래 환자를 대상으로, 일대일 설문 방식으로 조사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59.2세, 평균 유병 기간은 9.7년이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1: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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