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규모의 ‘2012 Korea Healthcare Congress(KHC)’가 24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막됐다.
이 행사는 올해로 세 번째 개최되는 국제학술대회다.
대한병원협회(회장 김윤수)는 23일 의사와 중간관리자, 실무자들을 위한 워크숍을 시작으로 24일 KHC 개회식과 함께 전 세계 10개국을 비롯해 병원경영 관리자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생하는 의료생태계’란 새로운 화두를 내걸고 25일까지 일정에 들어갔다.
KHC는 이번에 의료산업 발전의 상생 구조를 위한 세계적 석학 21명과 국내 전문가들로부터 사례와 최신지견이 소개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외사례의 경우 경제위기에 몰린 유럽의 국민보건서비스를 지속시킬 수 있는 방법 등이 제시되고 국내 병원들이 나가야할 방향을 앞서 전망하면서 급변하는 정책적인 부분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주최 측 병협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KHC에선 아시아, 북미, 유럽 등에서 내한한 병원경영 관리자 3천여 명이 세계적인 병원경영의 트렌드와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김윤수 회장은 “‘2010년부터 시작된 KHC가 겨우 3년 만에 국제대회로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은 병원계의 노력과 국제의료수준으로 올라선 국내의료산업의 결과”라면서 “아시아는 물론 세계 최고의 의료계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병원계의 어려운 현실을 담은 메시지를 정부에 전했다.
김 회장은 “병원계가 당면한 어려운 상황을 알아줘야한다. 정부가 의료계의 발전을 가로 막거나 오히려 퇴거시키려는 정책과 각종 제도를 쏟아내고 있다”면서 기획하기 전에 의료계와 충분하게 조율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첫날 24일은 ▲의료계 제도 ▲병원의 미래전망 ▲유럽-아시아 병원 계 동향 ▲혁신과 디자인 ▲의료와 IT 융합 ▲연명치료 ▲환자중심 병원 서비스강화 등을 주제 삼아 25개 세션으로 나눠 70여 명의 좌장과 연자의 강연이 펼쳐졌다.
25일은 환자 중심의 병원서비스와 의료시스템을 골자로 3개의 세션이 마련됐다.
이번 KHC에서 어떤 주제가 관심을 끌었나?
메인 주제답게 ‘상생하는 의료생태계’가 첫 손에 꼽혔다.
이 주제를 놓고 영국의 로버트 나일러 런던대학병원장을 비롯해 해외 연자 20여명이 승자독식의 경쟁구도가 아닌 함께 생존 가능한 의료 환경을 논의, 우리나라 의료계의 현안으로 떠오른 영리병원을 의식한 듯 참석자들의 시선이 쏠렸다.
다음으로는 ‘정치와 의료개혁의 상관관계’에도 적지 않게 관심을 보였다.
영국 NHS 사무총장을 지낸 마크 브리트넬 KPMG헬스케어 대표의 영국 의료계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 위기가 보건의료에 미치는 영향, 이그나지오 마리노 이탈리아 상원의원의 ‘이탈리아 대선과 국민보건서비스’의 연관성, 그리고 권순만 서울대 보건대학장의 대선을 두달 앞둔 우리나라 정치 상황과 보건의료개혁이란 주제가 발표됐다.
책무·투명성 높은 병원이 성공
병원의 책무는 KHC가 그동안 관심을 갖고 비중 있게 다뤄왔던 주제다.
이를 주제로 마크 브리트넬 KPMG 헬스케어 총괄대표는 보건의료 개혁에서 국가의 역할을 조명하면서 조직의 수준이 높아지려면 효율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나오키 이케가미 게이오의대 교수는 '종말기 의료-대중적 관점과 병원의 역할'이란 주제로 환자 입장에서 병원이 책무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해야 할 역할들을 소개했다.
이그나지오 마리노 상원의원은 ‘이탈리아 국립인증평가기관 도입 사례’를 곁들여 설명했다.
서비스 디자인으로 의료 혁신
아이디오에서 헬스케어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스테이시 창(Stacey Chang) 이사는 서비스 디자인으로 의료를 혁신한다는 정해진 KHC의 주제에 따라 직접 자신들의 노하우를 전했다.
그는 ‘디자인 뒤집어보기’란 주제로 인간의 욕구와 행동 양식에 따라 디자인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25일엔 헬스케어 이해 당사자 간의 상호작용을 위한 디자인을 강연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18: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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