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결과 사실로 드러나면 한의계 전체에 파장 일듯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4일 치러진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국가고시 문제가 11개 한의대 학생 대표들로 구성된 졸업준비위원회가 제작한 의맥과 의련이란 시험준비 교재에 실려 사전에 유출됐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당시 일부 학생들이 졸업생 １인당 수백만원씩 내는 회비를 이용해 시험문제를 빼낸 뒤 이 교재에 실었다는 제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졸업준비위원회는 이 교재들에 일련번호를 매기고 이를 받은 수험생의 신분증까지 확인, 나눠준 뒤 시험이 끝나면 다시 걷어가는 방식으로 은밀하게 유통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14일 시험을 마치고 나온 모 한의대 수험생 60여 명의 교재와 예상문제집을 모두 압수해 출제를 담당한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으로부터 실제 한의사국시 시험문제를 넘겨받아 비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국가고시 420문항 중 교재에 실린 문제는 10개 미만으로 보인다"며 "한의사 시험은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돼 사전에 공개된 문항인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졸업준비위원회 측은 교재 제작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모든 한의대 졸업생들이 거의 이 교재를 참고했기 때문에 유출의혹이 수사결과 사실로 밝혀질 경우 한의계는 물론 한의대 전체에 파장이 예상된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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