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제약회사 펀드는 받지 않겠다”
신임 이철 연세대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30일 취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새로운 기부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즉 의료원과 전혀 무관한 곳과의 펀드를 통해 실질적인 뜻을 이루어나가는 것은 물론 새로운 형태의 기부문화를 통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다.
이철 의료원장은 “세브란스가 세운 세브란스병원은 현재도 미국 세브란스씨의 아들이 운영하는 곳에서 매년 수익의 일부를 기부받고 있다”며 “제중원 125주년 기념식에도 클리브랜드오케스트라가 참석해 기부의 또 다른 형태로 사랑을 전하고 있기 때문에 진정한 기부트렌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철 의료원장은 융합을 중심으로 향후 2년간의 연세의료원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철 의료원장은 “최신 의료의 화두는 융합이 될 것이다”며 “임상과 기초는 물론 의료원과 학교, 국내대학교와 외국대학교, 의료원과 제약회사 등 모든 조직이 하나로 힘을 모아 제대로 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또 국내 기관과의 경쟁을 뛰어넘은 세계 속의 의료기관으로 발전시키는 동시에 대한민국의 의료계를 국제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그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의료산업화 구현, 우수한 인재확보, 기독교적 정체성 강화 등 3가지가 균형 있게 발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철 의료원장은 “이를 통해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의료 인프라를 기반으로 ‘세브란스 헬스케어시스템’을 하나의 지적상품으로 발전시켜 외국으로 수출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의료산업화 선도하는 세브란스 추진
연세의료원은 현재 국가적인 화두로 제시되고 있는 의료산업화를 위해 우선적인 과제로 세계적인 경쟁력 확보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의료원 산하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병원, 재활병원, 어린이병원 등을 존스홉킨스나 메이요클리닉 등 각 병원의 글로벌 병원과의 벤치마킹을 통해 각 부분별로 세계 Top1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즉 연세의료원 산하 세계적인 의료기관 평가로 이용되는 U.S. News & World Report 기준에 따라 수준을 끌어 올릴 것이며, 이를 통해 ‘세브란스’라는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널리 알릴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또 지적 고부가가치 산업인 의생명공학 융합 연구 분야에도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 의료원장은 “현재 대규모 프로젝트 중심의 중개와 융합연구가 주를 이루는 의과학 분야의 변화에 발맞춰 연구를 핵심에 놓고 진료기능을 수행하는 형태로 경영관점이 달라져야 한다”며 “교수들도 겸임, 겸무 등 다양한 형태로 의료산업화의 기반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과 싱가포르 등 세계 주요 의료클러스터와 공동으로 중개-임상연구를 수행하며, 신설 연세대 약학대학과 제약회사가 참여한 신약 개발에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의료산업화의 화두 중 하나인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인천에 설립될 송도국제병원을 국제화의 관문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의료관광 전용공간을 마련해 외국인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미국, 베이징 등 주요 거점지역에 진출에 브랜드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인재 육성 집중
이철 의료원장은 우수한 인재육성이 이와 같은 의료산업화 추진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좌교수제 도입으로 세계적인 석학을 유치하고, 의료원 산하 평생 교육 전담기구를 신설하며, 교수진들을 위한 미니 MBA과정을 개설하는 등 일하며 공부하는 연세의료원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또 산하 교육기관에 단순히 고시합격률이 아닌 의료환경 변화를 선도하고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전인격 인재를 육성하도록 커리큘럼을 조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동북아 3국인 한국, 중국, 일본 간 자유로운 인적교류 프로그램인 ‘에라스무스’ 프로젝트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철 의료원장은 “연세의료원 125년의 역사를 지탱한 가장 큰 원동력이 바로 기독정신이며, 기독정신의 부흥이 가장 시급하다”며 원칙에 의한 상생과 협력도 강조했다.
봉사하는 세브란스로서 우리 사회의 다문화 가정을 위한 ‘여러 문화 마음 하나’ 프로그램 운영하며 70만 다문화 가정에 연세의료원의 사랑과 기독정신을 전하기로 했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lility)을 강조하며 이는 단순히 의료기관의 이익을 사회적으로 배분하는 차원을 떠나 윤리경영, 노사관계, 상생경영, 사회공헌 등을 두루 포괄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관과 사회의 지속성을 높이며 경쟁력을 강화하는 ‘지속가능경영(Sustainability Management)’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제 15대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임기 2년, 2010.8.1~2012.7.31)에 취임한 이철 교수는 1967년 경기고, 1973년 연세의대 졸업, 1981년부터 의과대학 소아과학 교수로 임용돼 영동세브란스병원 소아과장, 세브란스병원 기획관리실장, 제 2진료부원장, 연세의료원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7월 31일까지 세브란스병원장으로 재직했다.
대외적으로는 대한신생아학회 회장, 연세사회복지재단 이사, 의료산업경쟁력 포럼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의료산업경쟁력포럼 대표, 한국무역협회 서비스산업위원회 위원, 대한병원협회 학술위원장, 서울기독의사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4:16:54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