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질환은 국내 사망원인의 수위를 차지하는데도 굳이 뇌동맥류 치료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따라서 다양한 뇌혈관질환에 대해 올바르게 접근해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방향을 잡아가야 한다”
대한뇌혈관외과학회 신임 홍승철 회장(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은 취임 후 본지와 단독으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그동안 뇌동맥류를 중심으로 운영되던 학회의 방향을 다양한 뇌혈관질환 전체로 확대해 나간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즉 뇌동맥류를 중심으로 비파열 뇌동맥의 자연 경과에 대해 아직 모르는 것이 많기 때문에 소위 aneurysmology라는 용어를 만들어 파열 여부, 치료 방법뿐 아니라 뇌동맥류의 병태생리와 진정한 자연 경과에 대해 정확한 규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마련된 뇌졸중 진료 가이드라인의 수정보완을 위해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지주막하출혈, 비파열뇌동맥류, 뇌실질내출혈, 모야모야병 등에 대해 국내실정에 맞는 가이드라인 제정을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혈관내 중재적 시술을 하는 젊은 연구자들이 많이 참여한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중재적 시술이나 수술 기법을 향상시키는 것 뿐 아니라 각종 뇌혈관질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학술 연구를 촉진시키는 방향으로 집담회나 증례발표회를 자주 열어 학술활동을 보다 더 활성화 시켜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자리에는 신경외과 의사뿐 아니라 뇌졸중학회, 혈관내 수술학회에서 활발하게 학술-연구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초청해 상호이해를 통해 정보교환과 합동 학술연구를 할 수 있는 계기룰 마련해간다는 계획이다.
학회의 발전방향에 대해 홍 회장은 “우리 회원들이 조금만 안목을 넓히고 열린 마음으로 주변을 돌아보면 우리가 치료해야 할 뇌졸중-뇌혈관질환 환자가 엄청나게 많다. 외과 의사니까 수술에만 관심을 두고 투약 치료-중재적 시술 등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스스로 도태되는 것은 시간문제다”며 “결코 다른 영역을 침범하자는 뜻이 아니고, 단지 경계를 허물고 포용력을 가지고 다른 분야를 이해하는 것이 우리 학회의 발전을 위해 절실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경쟁력 강화에 못지 않게 회원들간의 화목-화합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라며 우리의 경쟁력을 증가시키는 핵심은 회원 상호간의 화목이며 서로의 장점을 칭찬-치하하고 허물이 있으면 감싸주고 바로 잡아주는 분위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뇌혈관외과학회 회원은 뇌졸중-뇌혈관질환에 대한 다양한 치료 수단을 총괄 지휘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추진해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승철 회장은 지난 2월 19∼20일 서울성모병원 지하1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제23차 대한뇌혈관외과학회 학술대회 및 총회에서 임기 1년의 신임회장에 선출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11: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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