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대법원 판결로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한 김모 할머니가 10일 오후 2시57분 별세했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은 10일 기자회견을 통해“김 할머니가 오전 11시 30분 경부터 호흡이 불규칙해지는 등 상태가 안 좋아졌다”며“직접사인은 폐부종 등에 의한 다발성 장기부전이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도 김 할머니는 비슷한 고비를 한 차례 넘겼지만 이번에는 급격히 병세가 악화되면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할머니는 지난해 6월 23일 인공호흡기를 제거한 후 약 200일 동안 자가호흡을 하며, 생존했다.
연명치료 중단여부에 대해 박창일 의료원장은“그렇지 않다”며 “김 할머니는 인공호흡기 제거 후에도 산소마스크 등을 이용해 산소를 공급해줬고, 항생제나 약물치료도 병행해 왔기 때문에 연명치료 중단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인공호흡기 제거가 할머니의 수명을 많이 단축시켰다고 생각한다”며 “인공호흡기를 계속 유지했다면 더 오래 사셨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세브란스병원 임종발표문>
항상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을 사랑해 주시고 많은 관심으로 지켜봐주신 국민여러분.
대법원 판결에 의거 2009년 6월23일 인공호흡기를 뗀 후에 산소 및 영양 공급, 내과적 치료를 받던 김 할머니께서 10일 오후 2시57분께 신부전과 폐부종 등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별세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저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은 존엄한 인간 생명의 유지와 회복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 환자 진료에 더욱 진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1월10일
연세대학교 의료원장 박창일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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