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공개 않고 감추려는 소극 대응에 여론 ‘부글부글’
국내에서 야생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가 사람 간의 전파된 사실이 첫 확인돼 전 세계적으로 경각심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게다가 이 환자를 돌보던 대학병원의 의사와 간호사들이 SFTS 바이러스에 2차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 의료진을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가운이나 마스크, 장갑, 안면 보호장구 등을 착용하도록 한 환자치료 표준지침서(SOP)가 새로 만들어 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껏 이 바이러스는 진드기에 물려야만 감염되는 것으로 인식돼와 사람 대 사람 2차 감염엔 관심조차 없었다.
이 때문에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에 치중해왔다.
이번처럼 SFTS 바이러스의 사람간의 감염은 국내에선 처음이며 이 병의 실체는 2011년 처음 확인했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는 2012~2013년 중국에서 2차 감염이 보고된 적이 있다.
당시 발표된 중국 의료진의 논문엔 5건의 2차 감염 중 3건은 가정 내 신체 접촉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사람 대 사람으로 2차 감염된 SFTS사고가 난 뒤 이 사실을 파악했던 보건당국은 지금의 시점까지 공개조차 하지 않아 감추려한 게 아니냐는 여론의 의혹을 사면서 도마에 올라 시끄러워 질 조짐이다.
당시 사고 정황은 이렇다.
25일 보건당국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3일 서울00병원 응급실에 한 여성(당시 68세)이 의식이 떨어진 상태로 생명이 위독한 채 실려 왔다.
이 여성은 패혈증이 의심돼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에 증세가 심해져 더욱 이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응급실로 온 지 단 하루 지나 2014년 9월4일 새벽 심정지 등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져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거듭했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병원은 사망 원을 찾기 위해 환자의 혈청 분석에 들어갔다.
결과는 이 여성이 사망한 14일후 지난해 9월18일 나왔으며 SFTS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이후 숨진 환자와 접촉했던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일부가 발열과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여 사람 간의 SFTS 바이러스감염 사고로 문제가 불거졌다.
혈청검사를 한 결과, 숨진 환자를 가까이에서 돌봤던 전공의를 포함한 의사 2명과 간호사 2명 의료진 4명이 SFTS 바이러스에 2차 감염된 것으로 확진됐다.
병원은 의료진이 심정지 등 상태가 악화돼 심폐소생술을 하던 중에 숨진 환자의 신체분비물에 의해 2차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다행스럽게 2차 감염된 의료진들은 모두 치료 후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당시 심폐소생술을 했던 전공의는 발열, 혈소판 감소 등의 중증 증상으로 감염내과에서 1주일간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의료진들은 사망 환자가 응급실에 들어왔을 당시 가을철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병 등 가을철 열성질환 중 SFTS와 증상이 비슷한 '쯔쯔가무시병'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봤다.
게다가 당시 숨진 환자의 야외활동과 연관된 가을철 열성질환이 가장 많이 창궐하는 시기인데다 이 가운데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쯔쯔가무시병의 증상이 비슷했기 때문에 2차 감염에 대한 주의 없이 진료하다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쯔쯔가무시병은 털진드기에 의해 사람에게 전파되는 질환이다.
이 가을철 열성질환은 고열과 두통, 반점 모양의 발진 등의 증상이 SFTS와 비슷하다.
SFTS는 어떤 질환인가(?)
SFTS는 야생진드기의 일종인 작은소참진드기(사진)에 물려 발생하는 질환이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진드기에 물리면 1~2주의 잠복기 이후 감기 증상과 비슷하게 열이 나거나 근육통을 앓는다. 이후 설사가 나거나 근육통이 심해지며 의식이 떨어지는 등 뇌 증상을 보이다가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져 사망한다.
이 감염 병은 지난 2013년을 기준 잡아 국내 치사율이 무려 47.2%에 이른다.
그러나 국내여론이나 보건당국조차 그동안 이 바이러스는 진드기에 물려야만 감염되는 것으로 인식돼와 사람 대 사람 2차 감염엔 관심조차 없었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만 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감염 환자 대 이를 돌본 의료진의 2차 감염사고가 터지면서 사람 간의 전파되는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비, 혈액이나 호흡기 분비물로 전파가 가능해 발열, 혈소판 감소, 출혈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SFTS로 추정될 때는 의료진을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가운이나 마스크, 장갑, 안면 보호장구 등을 착용하도록 한 환자치료 표준지침서(SOP)를 새로 마련할 때가 됐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문제는 SFTS가 가을에만 창궐하는 것이 아니라는 거다.
지난 2013년 5월 한 등산객이 동네 인근 야산에서 고사리를 채취한 뒤 일주일 후부터 발열과 전신 근육통, 설사 증상이 계속돼 응급실로 실려가 입원 3일 만에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숨졌던 사고가 났다.
당시 야생 진드기에 물린 환자 36명중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인은 SFTS 바이러스를 옮기는 작은소 참진드기에 물려 발병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때문이었다.
이 진드기는 주로 풀숲이나 들판에 서식하며 4월에서 11월 사이 활동이 가장 왕성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감염경로는 매개 진드기에 물려 전파되며 SFTS 감염 환자의 혈액, 체액을 통해 옮기는 것으로 의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이 증후군은 원인불명의 발열, 식욕저하, 구역, 구토, 설사, 복통 등 소화기 증상에 기침, 두통, 근육통, 의식장애나 경련을 보이며 심할 경우 출혈 경향을 보인다.
잠복기는 6일에서 2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바른 예방과 치료법은 어떤 것들이 있나(?)
주의 시항을 고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의 도움을 받아 알아봤다.
#풀숲이나 덤불에서 야외활동 할 때 피부노출 최소화해야 한다.
현재까지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법으로는 각각의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으로 치료 중 자연스럽게 병의 원인이 제거 또는 소실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무엇보다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풀숲이나 덤불 등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장소에 들어갈 경우엔 긴 소매, 긴 바지, 다리를 완전히 덮는 신발을 신은 뒤 피부의 노출을 최소화해야한다.
야외활동 후엔 진드기에 물리지 않았는지를 확인한 후 반드시 샤워를 해야 한다.
#진드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풀밭 위에 옷을 벗어 놓고 눕거나 잠을 자지 말 것
-돗자리 사용 후 세척하여 햇볕에 말릴 것
-풀숲에 앉아서 용변을 보지 말 것
-야외에서 작업을 할 때 기피제 처리한 작업복과 토시 착용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고 장화를 신을 것
-야외활동 후에 즉시 샤워나 목욕을 하여 진드기를 제거
-입었던 작업복, 속옷, 양말 등을 바로 세탁
#만약 진드기에 물렸다면...
진드기의 대부분은 인간과 동물의 피부에 단단하게 고착한 뒤 장시간 (며칠에서 10일간) 흡혈한다.
무리하게 당기면 진드기의 일부가 피부에 남아있을 수 있으며 진드기에 물린 것을 확인했다면 즉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또 진드기에 물린 후, 발열 등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도록 해야 한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