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연세암병원, 간암 대상 '체부 정위적 방사선치료 효과' 확인

성진실·최서희 교수팀, 소수 전이성 간암 환자 대상 전이 병변에 '국소 방사선치료' 분석

2년 전체생존율, 80%, 질병 없이 환자 생존하는 '무진행 생존 기간 5.3개월'

소수 전이 발생 10개월 이상 지난 환자 방사선치료 후 '1년 무진행 생존율 24.4%'

'급성 부작용 전체 환자의 10%‥만성 부작용 7.5%'

'3도 이상 심각한 부작용' 없음‥환자 만족도 ↑

논문, 국제학술지 'Journal of Hepatology'에 게재

[보건타임즈] 간암에 고선량 방사선을 조사하는 체부 정위적 방사선치료(Stereotactic Ablative Radiotherapy, SABR)의 효과(논문보기)가 확인됐다.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성진실(사진 좌), 최서희 교수(우) 연구팀은 소수 전이성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전이 병변에 체부 정위적 방사선치료를 시행했을 때 높은 안전성은 물론 91.1%에 달하는 우수한 국소 제어율을 확인했다며 22일 이같이 발표했다.

소수 전이성 암이란 암 전이 초기 단계로 5개 이하의 장기에 부분적 전이가 발생한 상태다.

이 암은 여러 부위에 암이 퍼진 다발성 전이암과는 다른 치료가 필요하다.

전이 병변에 수술 또는 방사선치료 등 국소 치료를 시행하는 게 대표적이다.

이러한 국소 치료가 환자의 생존 기간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지만, 간암 분야에선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체부 정위적 방사선치료(사진 좌)는 국소 치료 중 하나다.

종양에 집중적으로 고선량을 조사할 수 있는 정밀 방사선치료 기법으로 치료 기간이 짧은 데다 안전하며 효과적인 종양 제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면역항암제 등 약물 치료와 병합 시 치료 효과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연구팀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간암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체부 정위적 방사선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병변 62개에 체부 정위적 방사선치료를 시행했다.

이들의 1년간 치료받은 부위에서 암이 재발하지 않는 확률을 뜻하는 1년 국소 제어율은 91.1%였으며 종양 크기 줄어든 환자의 객관적 반응률은 75.8%에 달했다. (자료 우)

2년 전체생존율은 80%, 질병 없이 환자가 생존하는 무진행 생존 기간은 5.3개월로 나타났다.

원발성 간종양을 치료한 후 소수 전이가 발생하기까지 10개월 이상이 경과한 환자의 방사선치료 후 1년 무진행 생존율은 24.4%, 중앙값 7.5개월로 높은 생존율을 나타냈다.

치료 안전성, 즉 급성 부작용은 전체 환자의 10%, 만성 부작용은 7.5% 정도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3도 이상의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환자 스스로가 삶의 질을 평가하는 설문지 조사에서조차 하락했다는 케이스가 전혀 없는 등 만족도가 높았다.

성진실 교수는 "이 연구는 소수 전이성 간세포암 환자에서 국소 방사선치료의 효과를 검증한 세계 최초 2상 임상 결과"라며 "그간 치료 방법이 제한적이었던 소수 전이성 간암에서 체부 정위적 방사선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다룬 논문은 'Efficacy of Stereotactic Ablative Radiotherapy in Patients with Oligometastatic Hepatocellular Carcinoma: A Phase II Study'란 주제로 간암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헤파톨로지(Journal of Hepatology, IF 25.7)'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