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대사증후군 있는 여성, 반드시 '자궁경부암 검사'

이다용, 이택상 교수 연구팀, 국가 건강검진 여성 '약 1,000만 건 데이터' 분석
'대사증후군-비정상 자궁경부 상피세포 이상 연관성' 분석한 최초 인구 기반 연구
대사증후군 조건 충족하는 개수증가에 비례 '자궁경부 상피세포 이상 발생할 위험' 상승
'대사증후군-자궁경부 상피세포 이상과 연관성' 증명
논문,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근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최근 대사증후군 있는 여성이 자궁경부 상피세포 이상 있을 위험 즉 자궁경부암 발병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논문보기)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병원장 이재협) 산부인과 이택상(사진 좌), 이다용 교수(우) 연구팀은 최근 연구에서 대사증후군 조건을 충족하는 개수가 1개에서 3개까지 증가함에 따라 자궁경부 상피세포 이상이 발생할 위험도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것이 관찰된 데다 이를 통해 대사증후군과 자궁경부 상피세포 이상과 연관성을 증명했다며 23일 이같이 발표했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흔한 부인과 암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5만 명 이상의 환자가 자궁경부암으로 병원을 찾았다.

20대는 2016년 2,606명에서 2020년 3,836명으로 약 47%, 30대는 2016년 1만1,966명에서 2020년 1만3,970명으로 약 16.7% 각각 증가했다.

지속적인 자궁경부암 유발 바이러스(HPV) 감염은 자궁경부 이형성증을 유발하며 장시간 치료하지 않으면 자궁경부암으로 진행, 악화할 수 있다.

그러나 자궁경부암은 예방이 가능한 암종이며 이형성증 단계에서 조기 발견하면 효과적으로 치료 가능하다.
자궁경부 세포 검사(Pap smear)를 통해 치료가 가능, 주기적인 선별검사를 통해 자궁경부암 발병을 예방해야 한다.

최근 연구에서 대사증후군은 암 발생과 관련된 만성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음이 입증됐으며 특히 다양한 부인과 암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대사증후군과 자궁경부암의 전구 병변인 비정상적인 상피세포 이상과 연관성을 규명했으며 대사증후군이 있는 여성을 상대로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정기 검진이 중요함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2009년부터 2017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 건강검진을 받은 여성 약 1,000만 건의 데이터를 무작위 추출해 수집했다.

Pap smear 결과 상피세포 이상 없는 그룹은 대조군으로, 이상 있는 그룹은 사례군으로 분류했으며, 대사증후군은 다음 조건(▲ 허리둘레 ≥85㎝ ▲ 수축기 혈압 ≥130㎜Hg 또는 이완기 혈압 ≥85㎜Hg, 또는 고혈압 진단 후 항고혈압제를 사용 ▲ 중성지방 ≥150㎎/dL 또는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약물 사용 ▲ HDL 콜레스테롤 수치 ≤50㎎/dL ▲ 공복 혈당 ≥100㎎/dL 또는 당뇨 진단 후 약물 사용) 중 3개 이상이 존재했을 때로 정의했다.

이 결과 사례군 580,012건을 대조군 8,606,394건과 비교했을 때, 대사증후군 기준을 충족하는 여성의 비율이 대조군(18.4%)보다 사례 군(21.7%)에서 유의하게 높았으며(p <0.0001), 대사증후군의 각 요소도 같은 결과를 보였다.

또 대사증후군 조건을 충족하는 개수가 1개에서 3개까지 증가함에 따라 자궁경부 상피세포 이상이 발생할 위험도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것이 관찰됐으며, 이를 통해 대사증후군과 자궁경부 상피세포 이상과 연관성을 증명해냈다.

대사증후군이 지속적인 바이러스 감염을 유발, 만성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통해 DNA 손상과 세포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관성을 입증했다.

이택상 교수는 "대사증후군이 자궁경부암 유발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높여 결국 자궁경부암 발병과 관련이 있다면 자궁경부 상피세포 이상과 연관된 중간 과정을 입증해야 한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대사증후군이 있는 여성은 자궁경부 상피세포 이상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것을 나타내며, 이러한 병변의 조기 발견을 위해 자궁경부암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The Association between Metabolic Syndrome and Epithelial Cell Abnormalities Detected on Pap Smear: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란 주제로 국제학술지 임상 의학저널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