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구·허지혜 교수,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경주 교수, 숭실대 한경도 교수와 공동연구
2010~2019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 '16만 명' 분석 연구
담낭절제술 29%, 비만 24%보다 '당뇨병 유발 확률' 더 높다
담낭절제술 받은 비만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 발병위험 41% ↑'
논문 미국외과학회 공식 학술지 'Annals of Surgery 최근호' 게재
[보건타임즈] 담낭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당뇨병 발병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병 발병위험이 적은 사람(젊은, 비만하지 않고 고혈압 대사증후군이 없는)이 담낭절제술을 받았다면, 당뇨병 발병의 위험이 더욱 뚜렷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강준구(사진 상단 左)·허지혜 교수(右),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이경주 교수(하단 左),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右)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담낭절제술을 시행한 집단(5만5166명)과 성별·나이는 같지만, 이 수술을 받지 않은 집단(11만332명)을 2019년까지 추적 관찰해 당뇨병 발병에 차이가 있는지를 조사했다.
이 연구는 지금까지 담낭절제술 시행 환자에서 당뇨병 발병 위험도를 장기간 추적 관찰한 대규모 연구가 없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결과 담낭절제술을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당뇨병 발병의 위험이 20%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P<0.001/사진 2)
또 담낭절제술로 증가하는 당뇨병 발병 위험도(29% 위험증가)는 (당뇨병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인) 비만으로 인해 증가하는 당뇨병 발생 위험도(24％ 위험증가)보다 더 높았다.
즉 비만보다 담낭절제술에 의한 당뇨병 발병위험이 더 크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담낭절제술을 받은 비만한 사람은 담낭절제술 안 받으면서 비만하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 발병위험이 최대 4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 1)
담낭절제술을 받은 집단 중 당뇨병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는 정도는 기존 당뇨병 발생의 주요위험인자(비만,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고령, 대사증후군, 공복혈당장애)가 있는 사람보다 주요위험인자를 가지고 있지 않았던 사람에서 더욱 뚜렷했다. (사진 3)
강준구 교수는 "이 연구는 담낭이 체내 대사 항상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라는 이론을 임상적으로 입증한 결과"라며 "담낭의 부재가 포도당 대사에 나쁜 영향을 끼쳐 혈당 상승을 유발, 담낭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은 반드시 혈당 모니터링을 지속해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담낭절제술이 당뇨병 발병에 미치는 영향(Cholecystectomy increases the risk of type 2 diabetes in the Korean population)이란 주제로 미국외과학회 공식 학술지 ‘Annals of Surgery(IF=13.787) 최근호'에 게재됐다.
담낭절제술 환자 '예방적 당뇨병 치료' 중요
흔히 '쓸개'로 불리는 담낭은 주머니 같은 구조로 '담즙(쓸개즙)'을 농축, 저장하는 기능을 한다.
담즙은 소화를 담당하는 액체다.
담낭은 식사를 하면 저장해둔 담즙을 소화관으로 분비해 준다.
담즙은 지방과 지용성 비타민의 소화를 돕는 등 체내 콜레스테롤 대사와 혈당의 항상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담낭 기능의 문제로 발병하는 질환으로는 담석증, 담낭염, 담낭용종, 담낭(악성) 종양 등이 있으며,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대부분 담낭절제술로 치료한다.
담낭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은 당뇨병의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표 2)
이를 위해선 담낭절제술을 시행한 후, 건강한 식사 요법(단순당질식품을 피하는 대신 채소 섭취를 늘리면서 고른 영양섭취를 유지하는 것)과 규칙적인 운동(일주일에 150분 이상)을 해야 한다.
이와 함께 당뇨병 발병 여부를 확인할 정기 검진을 시행해야 한다.
한림대성심병원 내분비내과는 대사질환 분야 연구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의료진들로 구성돼 있다.
매년 국제 저명 학술지에 수십 편의 논문을 게재하고 있으며, 급변하는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와 치료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여 진료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한림대성심병원은 단순히 약물로, 혈당 관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 간호사, 영양사, 운동처방사가 협업, 당뇨병 환자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동반 질환에 대한 포괄적이면서 체계적인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8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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