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근로시간 불규칙 교대근무자, 일반 근로자보다 '자살사고 위험↑'

정신건강의학과 김선영·임원정 교수 연구팀
3만3,047명 근로자, '다양한 교대근무 패턴-자살사고 사이' 관계 비교
다양한 교대근무 패턴에 따라 '자살사고 취약성' 분석한 첫 연구
교대 근무자, 일반 근로자보다 '자살사고 위험성 1.33배 높았다'
불규칙 근로시간 교대 근무자, 자살사고 위험성 무려 '1.92배'
김 교수 "교대 근무자, 충분한 수면 취하도록 적정 근로시간 확립"
"이들 정서와 자살 문제에 취약해지지 않도록 심리적 지원 등 사내서 보장 중요"
논문, The World Sleep Society과 International Pediatric Sleep Association 공식 저널 'Sleep medicine'에 게재

[보건타임즈] 교대 근무자, 특히 불규칙한 근로시간 교대 근무자의 자살사고 위험성이 일반 근로자보다 수치가 월등히 높다는 연구결과(논문보기)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대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선영 교수(사진 左, 제1 저자)와 임원정 교수(右, 교신저자) 연구팀은 교대 근무자들의 교대근무 패턴에 따라 자살사고 위험성을 분석한 결과를 19일 이같이 발표했다.

교대 근무자들이 일반 근로자보다 자살사고를 느끼기 쉽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었지만, 다양한 교대근무 패턴에 따라 자살사고의 취약성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한 연구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교대 근무자들이 어떠한 경로로 자살사고가 높아지는지를 근로시간, 수면시간, 우울 증상을 매개인자로 해 직렬매개모델을 구축한 첫 연구여서 의미가 크다.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8년까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통해 우울증이나 심각한 내외과적 질환이 없는 3만3,047명의 건강한 근로자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다변량 로지스틱 분석으로 다양한 교대근무 패턴과 자살사고 사이의 관계를 비교했다.
또 매개분석을 통해 교대근무와 자살사고 사이에서 근로시간과 수면시간, 우울증 상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확인했다.

이 결과 교대 근무자의 자살사고 위험성이 일반 근로자보다 1.33배 높았다.
특히 불규칙한 근로시간을 가진 교대 근무자의 자살사고 위험성은 무려 1.92 배에 달했다.
24시간 격일제 교대 근무자는 1.75배, 고정 야간 근무자는 1.58배의 자살사고 위험성을 보였다.

매개분석 결과, 교대 근무자의 긴 근로시간이 수면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우울 증상을 높임으로써 자살사고를 높였다.

연구팀은 추후 일주기 리듬 교란으로 변화된 뇌의 상태를 반영하는 바이오마커를 뇌 영상과 유전자 연구를 통해 규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교대 근무자가 어떤 기전으로 수면, 정서적 문제에 취약하게 되는지 지속적으로 연구해 나갈 예정이다.

이 연구의 제1 저자 김선영 교수는 “교대 근무자들의 충분한 수면시간을 위해 적정 근로시간을 확립, 이들이 정서와 자살 문제에 취약해지지 않도록 심리적 지원 등을 사내에서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교대근무와 자살사고의 관계에서 근로시간, 수면시간과 우울 증상의 매개 효과(The mediating effects of working hours, sleep duration, and depressive mood on the association between shift work and the risk of suicidal ideation in Korean workers)'란 주제로 The World Sleep Society와 International Pediatric Sleep Association의 공식 저널 'Sleep medicine (IF 4.842)'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