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일린·전대원 교수, 노원을지대병원 이준혁 교수와 '일반인 1천 명' 온라인 설문조사
72.8%, 다양한 경로 통해 '비알코올 지방 간 질환 정보' 습득
13.2% 비알코올 지방 간 질환 진단 이들 중 '40.2%'만 치료 위해 내원
[보건타임즈] 한국인의 비알코올 지방 간 질환 인지도는 대체로 높으나, 진단 후 40%만 치료를 위해 의료기관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예방은 물론 치료를 위해 가장 중요한 '생활습관 교정' 교육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의료진에 의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비알코올 지방 간 질환은 음주, 약물, 바이러스 간염 등과 같은 원인이 없으면서 지방간이 발생한 질병을 말한다.
한국인의 비알코올 지방 간 질환 유병률은 25~30%로 알려져 있다.
비알코올 지방 간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만성간염, 간경변증, 그리고 간암의 발병 위험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큰 것이 특징이다.
한양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윤아일린(사진 左), 전대원 교수(中, 총괄책임자)와 노원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이준혁 교수(右)팀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학술연구용역사업으로 지원을 받아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대국민의 비알코올 지방 간 질환 인식과 요구'에 대한 대규모 온라인 설문조사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윤아일린 교수는 "환자 3명 중 1명이 심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하는 비알코올 지방 간 질환 환자를 위해 가장 권고되는 것은 생활습관의 교정"이라며, "이와 함께 비알코올 지방 간 질환을 정확하게 인지하는 것이 성공적인 생활습관의 교정을 위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조사는 한양대학교병원이 설문조사 기관인 (주)마크로밀 엠브레인에 의뢰, 2022년 9월 7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됐다.
설문에 참여한 남녀비율은 남성 51%, 여성 49%이며 우리나라 지역과 연령대 분포에 따라 조사할 수 있도록 기획, 설계했다.
설문의 정확도는 표본오차가 95%이며 신뢰수준은 ±3.1%다.
우리나라 일반인, '지방 간 질환 인지도 비교적 높다'
이 결과, 우리나라 일반인들의 지방 간 질환에 대한 인지도는 비교적 높았다.
설문에 응답자 중 72.8%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비알코올 지방 간 질환의 정보를 들어본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1).
전체 응답자의 85.7%는 술을 먹지 않아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 82.5%는 비알코올 지방간은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각각 인식했다.
비알코올 지방간으로 진단받은 사람 '40%'만 의료기관 방문
또 응답자 중 13.2%는 비알코올 지방 간 질환을 진단받았으며 이들 중 40.2%만 치료를 위해 의료기관을 찾았다.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은 이유는 남성과 여성 간의 다소 차이가 났다.
남성은 '병원에 내원할 시간 부족', 여성은 '스스로 생활습관을 관리할 생각'으로 의료기관을 찾지 않아 방문하지 않은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각 연령대로는 40대 이하가 '병원에 내원할 시간 부족', 50대는 '스스로 생활습관 관리를 하면 된다고 생각', 60대 이상은 '지방간 자체가 큰 병이 아니라고 여겨', 성별·나이에 따라 개별적인 인식을 개선할 필요함을 나타냈다.
지방간을 진단받을 당시 생활습관 교정을 권유받은 사례는 44.7%에 불과했다.
의료진으로부터 생활습관 교정을 권유받아 병원을 찾는 사례는 59.3%, 권유받지 않더라도 자신의 건강을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한 사례는 24.7%로 의료인의 조언이 병원 진료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파악됐다.
응답자의 32.9%는 비알코올 지방간 진단 후 병원에 진료를 위해 방문하지 않은 사유로 '의료진으로부터 관리를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해서'를 꼽았다(그림2).
비알코올 지방간 '식이/운동 교육프로그램' 필요
비알코올 지방 간 질환의 예방과 관리를 위한 생활습관 교정으로 남성은 '운동량 증량', 여성은 '체중감량'을 각각 1순위로 지목했다. (그림 3)
각 연령대로는 20대, 50대, 60대가 '운동량 증량', 30대와 40대는 '체중감량'을 각각 1순위로 봤다.
응답자의 66.5%는 지방간 관리를 위해 의료진을 통해 적절한 식이나 운동요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며 특히, 여성과 40대 이상에서 비율이 더 높았다.
이들은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관리가 의료진을 통해 시스템적으로 운영되기를 희망했다.
개개인의 시간과 여유에 따라 쉽게 접근이 가능한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관리에 대한 요구도 60.2%로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관리는 고령이거나 광역시 또는 중소도시에 거주할수록 요구도가 높게 집계됐다.
보건소 방문을 통한 관리는 47.3%가 희망했으며, 고령층에서 요구도가 더 높게 파악됐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이준혁 교수는 "한국인에게 비알코올 지방 간 질환은 고혈압만큼 흔한 질병이지만 장기적 합병증에 대한 경각심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비알코올 지방 간 질환의 관리에 가장 중요한 생활습관 개선 역시 개개인의 차원에서만 해야 해 효과적인 관리가 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무엇보다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으로 발생하는 합병증과 의료 비용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의료진에 의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성별, 연령대별로 건강관리 행태가 달라 맞춤형 관리 전략이 요구된다"고 제안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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