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의 40% 정도 유전 때문에 발병‥완치 어려워 '사전 예방'에 초점
'부모님을 위한 두뇌 체조- 화투 스티커 붙이기&색칠하기' 출간
지속적인 뇌 활동 도와주기 위해 개발된 '두뇌 운동 일종'
'해산물, 유기농 채소, 등푸른생선 등 섭취' 굉장히 중요‥신선한 과채류, 연어 등 권장
[보건타임즈] 50대 이후 장년 노년층이 가장 두려워하는 병은 치매다.
뇌 기능의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치매는 40대 초반 병리적 과정이 시작되면서 20~30년간 축적돼 노년기에 주로 발생한다.
치매의 대표증상으로는 기억력 저하, 언어 장애, 시공간 파악능력 저하, 성격 변화, 감정 변화 등을 꼽을 수 있으며 진단은 신경 심리 검사, 혈액검사, 뇌 영상 검사(MRI 등) 등을 통해 확진 여부를 결정한다.
문제는 치매란 질환의 완치나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불가해 환자 자신은 물론 부양해야 하는 가족에게까지 나쁜 영향을 끼쳐 치명적인 만성 질병으로 꼽는다.
이토록 인류에게 치명적인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선 어떤 방법이 필요한지 등을 치매 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건국대학교병원에서 한설희 교수(사진)의 도움받아 Q&A 식으로 자세하게 알아봤다.
Q. 치매는 과연 현대의학으로 극복이나 예방할 수 있을까?
A. 치매의 40% 정도는 유전 때문에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의학이 크게 발전했지만 아직은 완치가 어려워 사전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치매로 진단됐을 땐 건강한 생활양식을 통해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다. 이 모두가 치료보다는 예방에 힘쓰는 이유다.
더욱이 이제는 후생유전학이 유전자보다 중요하다.
과거 치매는 뇌 조직 검사를 통해서만 진단 가능했지만 10년 전부터는 동위원소, 양자 단층촬영(PET)을 통해 진단되고 있다.
만약 나쁜 유전형질을 가졌을 때는 낙담보다 정신건강 관리에 더욱 힘써야 하며 정도에 따라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사례로 꼽는다면 서예, 뜨개질이나 퀼트 조각 맞추기 등이 좋다. 이렇듯 양손을 사용한다든지, 손과 머리를 써서 하는 오락게임 등이 치매 예방에 도움 되는 것으로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즉, 새로운 것을 시도하거나 뇌를 자극해 안 쓰던 뇌를 자극해야 한다.
특히 하루의 일과를 정리하는 일기 쓰기를 추천하며 외국어 등 새로운 언어를 다시 배우는 것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한 교수도 현재 3개 나라의 언어를 공부 중이라고 귀띔했다.
Q. 치매 예방 차원에서 섭취해야 할 음식은 어떤 것이 좋을까?
A. 해산물, 유기농 채소, 등푸른생선 등의 섭취가 굉장히 중요하다. 실제로 지중해식 식단을 하면 치매, 심장병의 발병률이 낮다.
여기에 신선한 과채류, 연어 등을 권장할 수 있으며 적포도주는 하루에 한두 잔씩 마시는 게 좋다.
행복한 노년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선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뤄야 하는 것은 물론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누구나 나이가 들수록 체력을 꾸준히 유지할 신체 운동이 필요한 것처럼 건강한 뇌력을 유지하기 위한 활기찬 두뇌 운동, 두뇌 체조가 더욱 필요하다.
지난 4월 '부모님을 위한 두뇌 체조-화투 스티커 붙이기&색칠하기'란 치매 예방책을 발간했다. 실버 용으로 치매 예방 편, 치매 실전 편으로 2권으로 출간됐다. 화투 스티커 붙이기&색칠하기는 지속적인 두뇌 활동을 도와주기 위해 개발된 두뇌 운동의 일종이다. 두뇌 활성화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동기 유발과 주의 집중력이다.
어르신들에게 익숙한 화투 문양을 이용한 스티커 붙이기와 색칠하기는 거부감 없이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창작활동이다.
화투 문양을 통해 흥미를 유발하게 함으로써 전체 그림을 구성하는 스티커의 모양과 색깔을 순서에 맞춰 붙여 나름대로 색칠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의 집중력이 높아지도록 기획했다.
뇌는 쉽고 편안한 상황에서 뇌의 집중력을 향상시키기 어렵다.
조금 복잡하면서 난이도 있는 문제에 마주칠 때 활성화되는 경향이 있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극복할 수 있는 문제풀이야말로 뇌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이 책을 통해 활기찬 두뇌 체조를 즐기면서 치매 예방 효과의 기쁨을 경험해 보기를 바란다.
스티커 붙이기와 색칠하기를 통해 두뇌는 신경세포를 활성화해 건강한 상태로 유지해주며 이러한 활동을 꾸준히 지속해서 시행하면 신경세포 연결망이 강화되며 인지 예비능력이 향상된다. 인지 예비 능이 좋아지면 노화나 각종 스트레스로 발생하는 뇌 기능 저하의 속도를 늦출 수 있게 돼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여러 종류의 치매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각, 사고, 추리, 기억 등 인지기능으로 대표되는 뇌력은 체력과는 달리 자신이 조금만 노력하면 노화가 진행되더라도 제 기능을 잘 유지할 수 있다.
또 치매가 유전적 요인이 많이 작용하지만 꾸준한 두뇌 활동, 운동, 음식 등 생활습관을 통해 관리하면 치매 예방이 가능하다.
즉 자신의 관리 정도에 따라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Q, 국가에선 인구의 노령화에 대비, 정책적으로 치매 국가책임제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치매 국가책임제가 국민의 기대만큼 잘 시행되고 있는지, 그리고 보완돼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전문가로서 바라본 시각과 조언을 해달라.
A. 현재 치매 국가책임제를 시행 중이란 사실은 누구 잘 알고 있을 듯하다. 국민보건향상에서 좋지만, 이 사업에 예산이 계속 뒷받침돼야 한다. 노령화에 비례해 치매 인구가 증가해 이를 관리할 센터의 조직 인원이 늘어나면서 사업비의 인건비 비중이 60~70% 차지하면 복지의 혜택이 얇아질 수밖에 없다. 인건비가 30%~40 아래로 내려가도록 예산이 확보돼야 한다.
가령 스웨덴에선 왕가에서 치매 환자를 관리하는 재단과 치매 마을을 만들어 행정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의료진이 같이 산다.
일본도 도심 한가운데 요양시설이 있다. 치매 환자와 가족이 같이 지낼 수 있도록 교육, 공간을 만드는 등 노력하고 있다.
Q, 건국대병원 기억장애·치매클리닉을 운영하고 계시는데, 어떤 곳인지?
A. 노화에 대한 건망증, 초기 치매는 임상적으로 진단이 어려워 예진 20분에 30~40분 정도 문진 등 증상 파악에 1시간 정도 들여다 봐야 비교적 정확하게 진단해낼 수 있다.
이처럼 전 국민 차원에서 치매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한 교수는 대한치매학회(구 대한치매연구회)를 창립한 치매 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퇴행성 뇌 질환과 치매를 전공한 의과학자이면서 신경과 전문의다.
그는 미국 듀크대 의과대학에서 알츠하이머병 기초 연구,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알츠하이머병 연구소에서 임상연구, 일본 국립 장수 의료연구센터에서 혈관성치매 연구를 수행해 국내외적으로 연구업적과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현재 그는 건국대학교 명예교수와 건국대학교병원 자문 교수로 환자 진료와 연구를 계속하고 있으며 세계 유수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국제임상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19: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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