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선 회장 "비뇨의학과 의사로서 자부심 갖고 진료하는 것 중요"
고가 장비 남용우려한 특수의료장비 설치·운영 규칙 개선 '오히려 진료차질 위험'
"공동활용 병상 폐지는 곧 1차 비뇨의학과 진료에 심각한 문제 발생 우려"
[보건타임즈] 인구의 연령대가 고령화될수록 노인환자의 건강한 삶을 보존, 증진시키기 위해 비뇨의학과 의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게다가 많은 환자가 몰리는 데다 내원, 입원치료절차가 복잡한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받기가어려운 노인환자를 상대로 제때 치료할 개원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 조규선 회장(사진)은 20일 춘계학술대회가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비뇨의학과 의사본연의 진료영역을 지키며 발전시켜 나가야하는 것은 물론 이를 위해선 비뇨의학과 의사로서 자부심을 갖고 진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맞춰 이번 학회의 슬로건으로 'pride of the urologist(비뇨기과 전문의의 자부심)을 갖자'를 내걸었다.
문기혁 학술부회장은 "비뇨의학과 전공의가 줄어드는 시절 있었지만, 비뇨기과 지원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이제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의료당국은 이러한 상황을 적극 지원하기보다 오히려 비뇨기과 진료를 방해하거나 진료받을 환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특수의료장비 설치·운영 규칙 개정안'을 준비할 조짐이어서 비뇨기과 진료과에선 시끌하다.
이유는 이번에 정부가 특수의료장비 설치·운영 규칙을 개정하려는 방향이 지출되는 건강보험진료비를 절감하려는 차원에서 영상검사 수요를 줄이는 것에 너무나 치우쳐 MRI, CT의 검사결과를 통해 발병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할 비뇨기과 진료까지 막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 규칙은 지난 2003년 특수의료장비의 무분별한 설치 운영에 의한 불필요한 영상검사의 수요 통제함과 함께 영상검사 품질관리를 통해 질 높은 영상의학 검사를 유도하기 위해 제정, 시행됐다.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에 따르면 MRI, CT를 설치, 운영하려면 인력 기준으로 전속 또는 비전속 영상의학과 전문의 1명 이상, 시설기준으로 자체보유 병상 200개 이상 또는 같은 수의 공동활용 병상을 갖춰야 하는 조건이었다.
이 규칙이 운영 면에서 영상검사의 품질관리를 지속하게 해 MRI, CT 장비의 신규설치 억제와 품질관리에 많이 이바지해 왔으나 일각에서 발생했던 공동활용 병상의 음성적인 금전거래 등이 문제로 지적돼 대한영상의학회와 대한영상의학과의사회가 이 제도의 부작용에 공감, 이를 개선할 해법을 찾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해왔다
"이후 최근 보건의료발전협의체에서 개정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공동활용 병상의 음성적인 금전거래 등을 문제삼아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힘으로써 자체병상이 없는 1차 의료기관으로선 원칙적으로 CT, MRI를 새로 설치하기가 불가하게 돼 비뇨의학과 진료에 심각한 문제 발생이 우려된다"는 게 비뇨의학과의사회의 설명이다.
민승기 보험부회장은 "복지부 입장에서 고가 장비가 너무 많이 깔려 남용할 것을 우려, 제도를 개선하려는 것에 공감하지만 보건의료발전협의체에서 논의한 대로라면 비뇨의학과의 경우, CT검사를 필요로 하는 질환이 많아 진료에 차질이 생길까 걱정스럽스럽다"며 "다빈도 질환인 요로결석은 진단시 기본 영상 검사가 필요하다. 만약 CT가 없으면 초음파 등 여러 검사를 해야 해 진료시간이 더 걸리며 비용이 더 든다"면서 "소규모 의료기관에선 CT, MRI 검사가 아예 불가능해져 궁극적으로는 의료서비스의 편중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환자의 의료접근성을 제한할 수 있다. 대개협도 이 문제를 의식해 공동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비뇨의학과의사회의 춘계학술대회는 초음파, 노화, 배뇨, 피부질환, 보습제 등으로 교육프로그램이 꾸려졌으며 원격의료 제도 변경에 따른 헬스케어의 미래 예측, 의료분쟁시 진료비 환불 법적문제 등의 강의가 펼쳐졌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1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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