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C19 합병증 발병, 독감보다 낮거나 유사‥'치매, 심부전, 탈모 ↑'

이혜진, NMC 성호경, 서울대병원 이진용·오명돈 교수 심평원 이도경 부연구위원 공동연구
심평원 빅데이터 활용, 'C19-독감 진단 후 발생한 각 질환' 비교연구
치매, 심부전 등에선 위험성 'C19 합병증 > 독감'
이혜진 교수 "변이 바이러스에 따라 합병증 양상 아직 알 수 없기에 C19 감염 예방 중요"
이진용 교수 "C19 치명률 낮추려면 독감처럼 '유증상 확진자 관리중심'으로 바뀔 수 있다"
논문, 국제 학술지 'E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 게재, 출판 예정

[보건타임즈] C19로 발병한 합병증 발생률은 독감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낮았지만, 치매, 심부전, 탈모 등 일부 질환에선 독감보다 높게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사진 左),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성호경 교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도경 부연구위원,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이진용 교수(右現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파견 근무),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中) 공동연구팀은 C19의 합병증과 독감 합병증의 유병률을 비교한 뒤 합병증에 취약한 환자가 누구인지 파악하기 위해 코호트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중 2020년 1월부터 9월까지 확진된 사람 C19 확진 환자 21,615명과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독감 진단,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받은 2,380,696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두 집단에서 발병한 ▲ 소화기 ▲ 근골격계 ▲ 치주질환(잇몸병) ▲ 피부염 ▲ 탈모 ▲ 천식 ▲ 만성 폐쇄성 폐질환 ▲ 폐렴 ▲ 심혈관질환 ▲ 심부전 ▲ 뇌혈관질환 ▲ 자가면역질환 ▲ 기분장애 ▲ 치매 등 합병증 발생률을 서로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C19 환자의 전체 합병증 발생률은 19.1%로 독감 28.5%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화기, 근골격계, 천식, 폐렴 등 대부분 질환에서 합병증의 상대위험도(Relative risk, RR)는 C19가 독감보다 우려했던 것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치매(RR 1.96), 심부전(RR 1.88), 기분장애(RR 1.73), 탈모(RR 1.52) 등 일부 질환의 합병증 발생률은 오히려 C19 환자에게서 더 높았다.

고령이나 동반 질환이 많은 C19 환자일 땐 폐렴, 심혈관질환, 심부전, 뇌혈관질환 등에서 발생률이 더 높아 이들 질환의 중증 합병증 관리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연구진의 지적이다.
이와 함께 C19 환자의 나이, 의료급여 수급 여부, 거주지 등에 따라 합병증 발생 양상이 다르게 나타났으며 탈모 발생률은 20~44세 젊은 연령대에서 위험도 증가 폭이 컸다.

이 논문 제1저자 이혜진 교수는 "C19 환자에게 생기는 합병증에 걱정이 많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낸 바와 같이 코로나 19의 합병증 발생률이 독감보다 낮다는 사실은 기존 걱정을 조금 덜 수 있다"면서 "하지만 합병증 증상이 경증이거나 무증상일 때 병원에 방문하지 않아 연구대상으로 추계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합병증 비율은 높을 수 있으며,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에 따라 합병증의 양상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는 데다 장기 합병증은 아직 알 수 없기에 C19에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교신저자 서울대병원 이진용 교수는 "현재 C19의 합병증은 독감보다 높지는 않으나 치명률은 더 높다"며, "예방접종을 통해 코로나 19의 치명률을 낮출 수 있다면 관리전략도 독감처럼 유증상 확진자 중심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월마다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E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 게재돼 출판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