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보라매병원, '간경변증' 알코올성 급성췌장염 중증도 높인다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제1저자 장동기·안동원 교수, 교신저자 정지봉 교수]
간경변증, 급성췌장염 중증도 악화 '독립적 위험인자'로 확인
과량 지속 음주 시 '췌장염' 만성화돼 심할 때 암으로까지 악화 주의
장 교수 "건강 위해선 반드시 절주와 금주해야 한다"
논문, 美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국제학술지 'PLOS ONE 최신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간경변증'이 알코올성 급성췌장염 중증도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논문보기)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원장 정승용)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제1저자 장동기(사진 左)·안동원 교수(中), 교신저자 정지봉 교수(右)]은 간경변증과 알코올성 급성췌장염의 중증도 사이의 연관성을 규명한 연구 결과를 최근 이같이 발표했다.

급성췌장염은 음주, 대사장애, 약물 등 다양한 원인으로 췌장 선의 세포가 손상되며 췌장의 광범위한 간질성 부종, 출혈과 함께 전신의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급성 염증성 질환이다.

이 병은 알코올에 의한 발병이 가장 빈번하며, 특히 지속해서 과량을 음주하게 되면 췌장염이 만성화돼 심할 때 암으로까지 악화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논문에 따르면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원내 입원을 한 후 복부 CT 검사를 통해 알코올성 급성췌장염으로 진단된 242명의 CT 기반 체성분 분석결과를 토대로 간경변증이 알코올성 급성췌장염의 중증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이 결과, 알코올성 급성췌장염의 중증도가 중등증 이상에 속하는 105명은 경증 환자 137명보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았으며 평균 혈중요소질소(BUN) 수치가 높았다.
특히 간경변증의 유병률은 무려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1% vs 23.8%)

또 혼란 변수를 조정한 다변량 분석결과에선 급성췌장염 중증도에 영향을 미치는 간경변증의 위험도(OR)는 4.192라는 매우 높은 수치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들 환자에게서 연령이나 BMI 지수, 지방간 등 다른 위험요인의 위험도와 비교해도 가장 높은 연관성을 보여 간경변증이 알코올성 급성췌장염 중증도 악화의 독립적 위험인자로 판단했다.

이 연구의 제1저자 장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간경변증이 알코올성 급성췌장염의 중증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알코올성 급성췌장염처럼 간경변증 발병이 지속적인 과량의 음주가 주요 발병원인이어서, 간과 췌장을 포함한 전신의 건강 유지를 위해서라면 반드시 절주와 금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거듭 조언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Impacts of body composition parameters and liver cirrhosis on the severity of alcoholic acute pancreatitis'란 주제로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의 온라인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 게재됐다.